모다모다 갈변샴푸의 안전성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홈쇼핑을 통해  '매진행렬'을 계속하며 팔리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불안하다. 효과는 둘째다. 제품이 안전한지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용을 꺼리기 시작했다.

업체가 말한 소비자들의 번들 구매, '쟁여놓기' 구매 패턴은 처음엔 효과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써도 되는지 불안해서 쟁여만 두고 있는 현실이다.

제품 효과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만족감을 보이는 사람도 있고, 기대 만큼은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안전성 논란의 중심엔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변하게 만드는 이 샴푸의 핵심 성분인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이하 THB)'의 유전 독성 유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전 독성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많이 발견됐다. 유럽연합(EU)의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는 이미 2019년 6월 21일 THB를 염모제로서 사용 가능한가에 대해 '사용금지' 판정을 내렸다. 샴푸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사용금지)'을 제시했다.

사진 = 모다모다 제공
사진 = 모다모다 제공

14일 업계와 시민 단체에 따르면 모다모다 샴푸에 첨가돼 있는 THB 성분의 유전 독성 이슈에 대해 안전하다는 증거 없이 무차별적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전했다. 

특히 지난 8일 예정이던 모다모다 제품의 핵심 성분 THB 위해성 논란에 대한 토론회까지 무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모다모다측은 "형평성이 기운 토론회였다. 애초부터 저희를 초대할 의향이 없었고, 뒤늦게 긴급하게 참가를 요청 받았다"며 "참석 유무와 상관없이 비난받을 자리에 가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다.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정한 식약처와의 안전성 입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는 "우리는 모다모다라는 특정 업체를 저격하기 위한 토론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THB라는 염모 성분에 대한 유전 독성과 안전성에 대한 토론을 하기 위한 자리다. 굳이 모다모다를 부를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또 모다모다측은 토론회를 구성한 참석자에 대해서도 대부분 경쟁사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상임대표는 "모다모다가 지적한 참석자는 두 명"이라며 "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하다가 코스맥스바이오로 이동해 원료의 안전성을 오랜 기간 연구하던 사람이다. 다른 한 명도 화장품산업협회 전무인데, 서경배 회장이 이 기구 회장이라며 관련성에 대한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 사실 굳이 얘기할 필요도 없다. 소비자단체도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모든 기업들이 바보가 아니다. 특정 성분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복잡한 물리, 화학적 요소가 작용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이와 별개로 기업은 법적 기준을 따라야하고 소비자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이 원하고자 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안전 기준이나 남들이 다 지키는 규제를 어기는 건 결국 업계 생태계를 무너트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모다모다는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로 제품 안정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증명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유럽의 결과 발표에 앞서 해당 성분에 대한 위해 평가를 의뢰했었다. 위해평가 의뢰는 전 세계적으로 규격화 돼 있다.

식약처는 2019년 4월 평가를 의뢰했고, 이듬해인 2020년 11월에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1년 6개월에 걸쳐 국내 전문가가 참여해 위해성 평가를 했는데, 그 결과 유전독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부 감작성 및 약한 피부 자극성 물질로 분류했다. 잠재적인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유럽에서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가 내린 결론과 동일했다.

식약처 입장은 단호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규제개혁위원회 개선권고 사항을 존중해 추가적인 위해 평가를 1년 이내에 완료할 계획"이라며 "규제개혁위원회 권고에 따라 2년 6개월 기간 이전에도 THB가 위해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곧바로 사용금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헤어케어 제품을 만들던 기업 말고도,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다양한 기능성 헤어제품들을 앞다퉈 출시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안전성 이슈로 업계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결국 정부가 하루빨리 사용하면 안되는 염모제 성분에 대한 고지와 명확한 입장을 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가 있는지 모다모다측에서 속시원히 밝히지 않고 있다.

시민 단체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 모다모다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다모다측은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실험를 바탕으로 식약처와 협의를 거쳐 그 결과와 방향이 나올 예정"이라며 "믿고 기다려 주시기 바라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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