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 수가 2008년 9,657명에서 2018년 4만 6,837명으로 10년 새 5배 가량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매년 4,400명씩 추가로 발생해 지난해에는 약 6만 명의 환자가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 = 서울대학병원
사진 = 서울대학병원

궤양성 대장염은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며 악화되면 대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설사 및 혈변으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대부분 직장에서 염증이 관찰된다.

고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 원인에 대해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률이 높아졌다“며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항생제‧소염진통제 등의 빈번한 사용이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질병 발생을 촉진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은 아니다. 다만 환자 중 10명 중 1~2명은 일생 동안 대장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면 예후도 나빠진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약 3%에서 천공, 독성 거대결장 등 심한 급성 국소합병증이 나타난다. 약 20%에서는 중증 궤양성 대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1%로 증가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대장암 위험도 함께 증가하므로 증상이 없어도 꼭 치료받아야 한다. 실제로 30년간 이 질환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률이 9.5%로 증가한다.

고성준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상담을 받고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며 염분과 당분이 많은 음식과 소·돼지와 같은 육류는 염증을 악화한다고 알려져 줄이는 것이 좋다. 단백질의 경우 생선 등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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