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5L, 냄새 없고 맑은 황갈색이 정상
소변량·냄새·색깔 등으로 건강 가늠할 수 있어
섣부른 판단보다는 의료진 정확한 진단이 중요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하루 평균 5~6회, 회당 300ml 정도의 소변이 배출되며 냄새가 나지 않고 맑은 황갈색을 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하루 평균 5~6회, 회당 300ml 정도의 소변이 배출되며 냄새가 나지 않고 맑은 황갈색을 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변 보는 것은 일상이기에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소변을 잘만 들여다봐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소변량 줄었다면 심장 혹은 콩팥 이상 

소변은 콩팥에서 걸러진 노폐물이 방광에 모여 있다 한 번에 배출되는 것이다. 90%는 물이다. 나머지는 아미노산, 요산, 요소, 무기염류 등으로 구성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1.5L 정도의 소변을 본다. 하루 평균 5~6회, 회 당 300ml 정도를 배출한다. 소변을 이보다 적게 본다면 건강의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못하거나 출혈, 감염 등 쇼크로 피가 콩팥으로 내보내지 못하면 소변이 줄어든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콩팥이 망가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렸거나 수분 섭취량이 적을 때도 소변이 적어질 수 있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이 줄어드는 것 자체는 신장에 집적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냄새·색으로도 나타나는 질환 구별 가능

냄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변에서는 원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로 소변 농도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또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를 의미한다. 달콤한 냄새도 대사장애의 신호인데, 간혹 당뇨병일 수 있다.

또 정상적인 소변은 맑은 황갈색이다. 옅은 맥주 빛깔과 비슷하다. 소변이 노란색을 띠는 이유는 간에서 배설된 ‘빌리루빈(Bilirubin)' 성분 때문. 간염으로 황달이 심해져도 소변이 샛노랗게 나온다. 마라톤이나 행군, 장시간 등산 후 근육통과 함께 갈색의 진한 소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근육세포가 파괴돼 나온 '미오글로빈(myglobin)' 때문이다.

소변이 콜라처럼 짙은 색이라면 급성신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적혈구가 지나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발생한다. 본래 소변에는 적혈구가 없어야 정상이지만, 콩팥 및 요로계 질환 등이 영향을 미친다. 새빨간 혈뇨는 대개 급성방광염이 원인이다. 고령의 흡연자라면 방광암이나 신장암을 가능성이 있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과 나타나는 혈뇨는 요로결석을 뜻한다.

신 교수는 "소변으로 어느 정도 스스로 건강 이상을 확인할 수 있지만 어설픈 상식만으로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정기 검진과 관리, 의료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변검사로 건강 이상 정확히 확인

소변검사에서 나타나는 수치로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pH농도다. 정상적인 소변은 pH 4.6~8 농도를 유지한다. 그런데 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고단백 식사, 채식, 암모니아 생성 세균 감염 등의 경우 소변이 알칼리성으로 변해 pH가 8 이상으로 증가한다.

요의 비중, 즉 소변에 얼마나 많은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도 중요하다. 정상 범위는 1.016~1.022다. 1,000인 경우 소변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지나치게 수분을 섭취하거나 콩팥 세뇨관이 손상돼 소변이 농축되지 않으면 발생한다. 반면 요의 비중이 정상 범위보다 높을 때 심한 탈수, 당뇨병 등을 의심해야 한다.

단백질 수치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하루에 150mg 미만의 단백질이 배출된다. 단백질이 그보다 많이 검출되면 ‘요단백 양성’으로 판정한다. 단백질이 비정상으로 많다면 콩팥의 기능 이상일 수 있다. 만성 신장염이나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장 질환에서는 증상이 심할수록 단백량도 증가한다.

신 교수는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하면 신장기능이 빠르게 악화돼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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