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건잡] 허리 건강 주의하세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답답한 운동화를 벗어던지고 쪼리나 블로퍼 등을 신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블로퍼는 로퍼처럼 앞이 막혀 있지만 뒤꿈치는 슬리퍼처럼 드러나 여름철 자주 신는 신발이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의 신발은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블로퍼는 모양 유지를 위해 밑창이 얇고 단단하게 만들어졌는데, 이러한 디자인은 발바닥의 아치를 잡아주지 못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행 시 체중 부하 및 서있을 때 발의 앞쪽으로 체중이 실리게 된다.
이처럼 발목에 부하가 장시간 쌓이다보면 이는 곧 무릎·고관절·골반·척추에 영향을 주게 되어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구조에 영향을 주게 된다. 관절 및 무릎의 외번을 일으키며 골반 경사와 척추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국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통굽 형태의 쪼리는 푹신한 쿠션감이 있어 편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순간적인 충격 흡수는 푹신한 슬리퍼에서 더 뛰어날 수 있지만 장시간 착용할 경우 체중 부하로 인해 우리 몸이 받는 최대 충격이 더 크기 때문.
푹신한 신발은 체중에 의해 밑창이 가라앉게 되고, 발과 발목의 불안정성을 증가시키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은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며 허리 근육에 힘을 주게 되고, 허리 통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신발은 어느정도 굽이 있고, 발바닥의 아치를 고정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너무 푹신하기보다는 체중을 골고루 분산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박상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블로퍼는 발의 앞부분만 덮는 형태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고 전족부를 이용해서 걷게 되며 우리 몸의 반응으로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비단 척추 문제 뿐만 아니라 전족부의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두고 착용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사무실에서 앉아서 업무 시 착용할 때는 무리가 가지 않으나,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많이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블로퍼를 피하시기를 권고 드린다"고 덧붙였다.
*의료자문 : 박상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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