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신장)은 우리 몸의 '필터'다. 주먹만 한 크기의 신장은 하루 평균 200리터의 혈액을 처리하며 노폐물을 걸러내는 한편 체내 수분과 나트륨, 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한다. 

신장 기능은 노화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흡연, 비만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된다. 특히,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서도 신장 건강은 달라질 수 있다. 김원경 고려대구로병원 영양부팀장의 도움말로 신장암의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정리했다.

 

신장암을 극복하는 'GOOD FOOD'

고등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등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등 푸른 생선

고등어, 정어리 등의 등 푸른 생선은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신장을 보호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 항암 치료 시에는 백혈구 수치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회나 초밥 등 날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장암 수술 후 2주 이내도 과다한 단백질 섭취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지(보라색 채소)

가지의 보라색에는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알칼로이드 등 암을 예방하는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다.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신장암은 물론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탁월한 식재료로 꼽힌다. 가지뿐만 아니라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항염증 효과로 인한 암 예방에 도움된다.

통곡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곡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곡물

정제가 덜 된 통곡물은 식이 섬유소, 비타민E, 셀레늄 등 비타민과 무기질의 '결정체'다.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어 각종 암으로부터 내 몸을 지켜준다. 흰 쌀밥보다 정제가 덜 된 곡류, 즉 잡곡밥을 권하는 이유다. 단, 비만 예방을 위해 매끼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장암을 악화하는 'BAD FOOD'

짜게 먹는 습관은 신장 건강에 좋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짜게 먹는 습관은 신장 건강에 좋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짠 음식

신장암 수술로 한쪽 신장을 제거해도 반대쪽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면 일상생활에 있어 식이나 영양섭취에 크게 주의할 사항은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정상인보다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만큼 지나친 염분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짜게 먹는 습관은 암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을 오래 앓을수록 신장 조직에 미세한 손상과 염증이 누적돼 암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우리나라 식단에는 국물 요리나 김치, 절인 음식, 장류 등에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튀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튀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름진 음식

체중이 늘면 암세포 증식을 일으키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가 증가해 신장 혈관이 망가지고 염증 위험이 커진다. 특히, 수술 후 급격한 체중 증가는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식단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동물성 지방이나 고열량 음식 섭취는 줄이고 대신 식물성 지방과 과일·채소를 가까이하는 게 좋다. 신장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을 땐 충분한 열량 섭취가 필요한데 이때는 음식을 볶는 등 조리법을 달리해 열량을 높인다.

김 영양부팀장은 "신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일 다양한 식품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떤 한 가지 음식이나 특정 식품군이 체내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공급할 수 없으므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골고루 균형되게 섭취해야 한다"며 "신독성이 있는 약물이나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과잉 섭취할 경우 심하면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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