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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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한 번 앓고도 또다시 감염된 환자의 99%는 오미크론 변이 재감염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이 올가을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사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세부적으로 조절하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월~2022년 4월 16일까지 누적 확진자 1,613만 920명을 대상으로 재감염(추정) 사례를 조사한 결과 총 5만 5,906명이 코로나19에 두 번 이상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률은 0.35%다.

코로나19 재감염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재검출된 경우나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 재검출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력(또는 해외여행력)이 있는 경우다. 원래 PCR 검사를 통해 유전자 형을 분석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신속항원검사가 확진 판정에 활용되면서 이번 조사에서도 재감염 '추정'이란 단서가 달렸다. 

질병청의 분석 결과, 재감염 사례의 99.9%인 5만 5,841명은 2차 감염이었다. 3차 감염된 사례도 65명이나 됐다. 

또, 재감염의 증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이 확진자 2차 감염자를 정밀 조사했더니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이전(2021년 12월까지)까지 재감염 발생률은 0.1%(55만 9,385명 중 55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2년 1월 이후 급격히 증가해 지난달까지 총 5만 5,288명으로 이전보다 3.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재감염(추정) 비율. 사진=질병관리청
코로나19 확진자 및 재감염(추정) 비율. 사진=질병관리청

코로나19 재감염 후 위중증 및 사망 환자는 72명(중증화율 0.13%)로 집계됐다. 재감염 후 사망자는 52명으로 치명률은 0.09%였다. 현재 코로나19 치명률(6일 0시 기준)은 0.13%로 이보다는 낮다. 높은 백신 접종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청이 지난달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올가을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잇따랐다.

특히,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변이의 우세 지속 기간이 10∼14주였다는 점을 토대로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가 지나간 뒤 올 가을쯤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에 이은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 자연 감염의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발달해 전파력이 더 높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면역감소 범위(25~50%)에 따라, 하루 50만 명에서 최대 111만 명까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 코로나19 재감염에 대한 위험도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사례기준을 보완하고 검사 관련 기준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재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확진자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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