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2년 만에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이 끝났다. 마스크 착용 외엔 대부분의 제약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지금껏 만남을 미룬 지인들과의 저녁 약속이 늘고 있다. 다만 저녁 자리 후 자기전 양치질은 꼭 해야겠다. 특히 술을 마셨다면 더욱. 

조승범 중앙치과 원장은 "양치질은 기본적으로 음식 섭취 후에는 하는 게 좋다. 하루에 세 번 양치질은 우리가 보통 삼시세끼를 먹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면서 "간식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음주 후 저녁에 양치질을 하고 자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쓰러져서 잠 드는 음주 습관이 생활패턴으로 누적 되면 결국 치주염이나 충치 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조 원장의 지적이다. 

술은 구강내 침 생성을 억제해 입안 자체 세정 기능을 떨어트리고, 충치 원인균을 활성화해 치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조 원장은 "구강내 우식균, 치주질환균은 치면세균막(oral biofilm)을 기반으로 번성한다"면서 "치면세균막은 구강내에 타액, 유기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치면세균막의 침착이 지속되면 치석이 될수도 있고, 충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잠자는 동안 입안에선 침 분비량이 줄고 세균 번식이 왕성해진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 자기 전 꼼꼼한 양치질을 해야 잇몸 질환과 충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음주는 또 혈압을 높혀 잇몸 출혈과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과음한 다음 날 잇몸이 퉁퉁 붓거나 피가 나는 이유다. 

신승일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연령, 직업, 성별 등과 관계없이 잇몸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음주는 악골의 대사이상으로 치아 손실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현재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와인이나 커피의 경우엔 치아 착색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와인이나 커피를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오랜 시간 닿지 않게 하는 게 좋다. 또 마시면서도 물로 자주 입 안을 헹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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