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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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매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매년 새로운 개념을 더해 신제품을 등장시키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거엔 프로바이오틱스 균종과 균수의 경쟁이 치열했다면, 몇 년 전부터는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개념이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5세대 프로바이오틱스로 불리는 ‘파라바이오틱스’가 등장하면서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많아도 너무 많은 프로바이오틱스 종류, 뭐가 다를까?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유익한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의미한다. 국내서는 이를 1세대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표현한다. 2세대로 불리는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물질로 프로바이오틱스가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좋은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먹어야 한다고 관련 시장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이 두가지를 합친 것을 3세대 ‘신바이오틱스’라고 표현한다.

그 뒤를 이어 등장한 개념이 4세대 ‘포스트바이오틱스’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배양된 살아있는 균을 열과 자외선, 약품 등 처리를 통해 사멸시킨 것으로 균과 균의 대사산물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사균 복합체를 말한다.

당시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살아있는 균인 프로바이오틱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균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의도적으로 사멸시킨 균이기 때문에 열과 산에 영향을 받지 않아 여러가지 형태의 제품에 접목시킬 수 있다.

또 환자의 섭취 가능 여부에 차이를 보인다. 중증의 환자는 면역력 저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살아있는 살아 있는 균을 섭취했을 경우 폐혈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활동성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포스트바이오틱스만 단독으로 사용한 제품은 적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부원료로 사용된 경우가 많아 시장을 주도할 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균이 살아서 장까지 가야 효과가 있다는 개념이 국내에 너무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사균의 장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5세대로 불리는 ‘파라바이오틱스’의 등장

최근 등장한 ‘파라바이오틱스’ 역시 의도적으로 생균을 사멸시킨 사균체다. 프로바이오틱스와 다른 점은 배양한 균만 추출해 사용하고 배양균의 대사산물은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택중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는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배양물 전체를 의미하기에 어떤 것이 유효성분인지 확인이 어렵고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 중 각 성분을 분석해 실질적인 효과를 가진 유산균 사균체만 구분해 표현한 것이 파라바이오틱스 이다”고 설명했다.

파라바이오틱는 자가활동을 하지 않는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천억, 조 단위의 고농도로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와 관련 연구결과가 지난 2019년 SCI급 논문으로 발표되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

현재 파라바이오틱스는 건기식 원료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라바이오틱스만 사용해서는 건기식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건기식에 파라바이오틱스 성분을 첨가한 제품으로 출시하거나 주원료로 사용할 경우 기타가공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름, 뉴트리라인, 큐옴바이오 등에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성세훈 베름 영업마케팅 이사는 “파라바이오틱스(열처리유산균사균체)를 건기식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파라바이오틱스 원료를 활용해 일반식품, 건기식, 화장품,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다양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난 2020년 매출 5천억원을 넘어섰고, 전체 건기식 시장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앞으로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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