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1월 4일 매일건강예보
아침 최저 9도 낮 최고 18도 흐리고 한때 비 (서울 기준)
전국 대체로 흐리겠고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중부지방과 전라권은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차차 맑아지겠고, 경상권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은 모습을 보이겠다. 새벽(00~06시) 한때 수도권과 강원영서북부, 충남서해안, 충남북부내륙, 전라서해안은 곳에 따라 비, 강원영서중.남부와 충북중.북부에는 곳에 따라 빗방울이 내리겠다.

◆ 오늘의 건강, 꼭 살펴야 할 '폐동맥 고혈압'

11월은 미국 폐고혈압협회(Pulmonary Hypertension Association)에서 제정한 ‘폐고혈압 인식의 달’이다. 폐고혈압에 대해 알리고 질환에 대한 인식제고 등을 위해 제정됐다.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치명적인 희귀 질환이다. 질환명 때문에 오해할 수 있지만, 흔히 아는 고혈압과는 다른 병으로 치명성이 높은 희귀질환이다.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가는 폐동맥에 혈압이 높아져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확진 후 평균 생존 기간은 2~3년으로 매우 짧고 비교적 젊은 40대 여성에서 빈발하는 것 또한 일반 고혈압과 차이를 보인다.

희귀질환이지만 국내 환자 증가세는 가파른 편이다. 지난 2010년 1,677명에서 2019년 기준 약 3,003명으로 9년 새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폐동맥 고혈압은 인지도가 낮고 호흡곤란, 흉통, 피로감, 부종 등 폐동맥 고혈압으로 인지할 만한 특이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진단률이 낮은 편이다. 현재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숨겨진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약 4,500~6,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조기진단이 어려운 만큼 발병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폐동맥 고혈압은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루푸스, 전신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 합병증으로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몸 속 어디에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염증이 폐동맥에도 발생해 쌓이고, 혈관이 좁아져서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전신경화증에서 높은 확률로 폐동맥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전신홍반성루푸스가 더 흔한 원인이다. 따라서 루푸스 환자가 호흡곤란, 숨가쁨 등의 증상과 동시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발 끝이 하얗게 변하는 ‘레이노 현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높은 확률로 폐동맥 고혈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진정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의 이차성 질환으로 폐동맥고혈압은 인지도가 낮은데다 비특이적이고 희귀한 질환인 만큼 초기에 의심하고 진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기족력이 있거나,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숨가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폐동맥고혈압을 의심하고 오른쪽 심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심장초음파검사를 실시해 빠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진오 교수는 “희귀난치질환으로 여겨지던 폐동맥 고혈압은 최근에는 치료제 발전으로 최대한 진행을 늦추며 관리 할 수 있는 병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 다만 국내 폐동맥 고혈압 생존율은 늦은 진단과 약제 선택 제한 등으로 인해 그 개선 정도가 매우 떨어져 안타깝다”며 “최근에는 적극적인 조기 2제 병용요법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어,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진행되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복지부 또한 조기 병용 치료 급여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인 만큼 환자의 시급성을 고려해 더 늦추지 말고 올해를 넘기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환자들의 치료요법 접근성 개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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