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 양력 8월 23일)가 지나가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2021년 가을, 두달 넘은 10월이 되도록 모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찌된 일일까?
한 논문에 의하면 10여년 전까지 국내 모기 최대 발생 시즌은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9월 중순으로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 폭염으로 가을 모기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름엔 평년보다 1.3배 많은 폭염으로 모기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지만, 가을은 가을 장마로 생긴 물웅덩이와 쾌적한 기온 덕에 모기가 번식하기 쉬워진 것이다.
특히 가을 모기에 몰릴 경우 여름 모기보다 훨씬 가려움증이 심할 수 있다. 가을은 모기의 산란기다. 모기는 알을 낳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여름 모기보다 더 많은 피를 섭취해야 한다. 모기는 흡혈 시 피가 굳지 않도록 하는 성분인 ‘히루딘’을 분비한다. 바로 간지러움의 원인 물질이다. 모기가 많이 흡혈할수록 히루딘도 더 많이 분비해 더 간지럽고 붓기가 오래가게 된다.
모기 물렸을 때 간지러움을 완화하기 위해 해당 부위에 침을 바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구강 위생이 좋지 않을 경우 침의 세균이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피부에 붙어 흡혈 중인 모기를 손바닥으로 쳐 잡는 행위도 모기 침이 박히거나 모기 몸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모기에 물렸다면 해당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주거나 항히스타민성분의 모기약을 바르는 것이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된다. 물린 부위가 가라앉지 않고 열감과 통증이 계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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