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출퇴근길 버스, 지하철에서 잠에 빠져드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졸음이 쏟아지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례, 순간 잠에 빠져들어 목적지를 놓치는 사례 등이 부지기수다. 졸음껌 씹기, 경쾌한 음악 듣기, 게임하기 등의 활동으로 출퇴근 졸음을 극복하려 하나 쉽지 않다.

졸음을 참지 못하여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라면 수면장애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코골이를 꼽을 수 있는데,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에 공기가 통과하면서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때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거나 불규칙해지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관찰되기도 한다.

코골이는 단순 잠버릇이 아닌 엄연한 수면장애 증상으로 장기화될 경우 수면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면의 질 자체가 악화돼 낮에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즉,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수시로 졸음이 쏟아진다면 코골이에 따른 수면의 질 저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수면 중 저산소증에 의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치매,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은 코골이를 장기간 방치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힌다. 수면 중 체내 산소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뇌 세포 손상, 혈당 수치 증가, 혈관 수축 등을 부추기는 것이다.

코골이를 겪고 있다면 수면의 질 저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비강 초음파, 전자 내시경, 3DCT, 수면다원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정밀 검사 결과 기도 협소에 따른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 증상으로 나타났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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