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투잡을 고려하는 직장인 사례가 많다. 직장 퇴근 후 배달 업무에 나서는 이들, BJ 등 온라인 방송에 매진하는 이들, 이커머스 물류 배송에 나서는 이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문제는 수면 시간을 할애하면서 투잡에 매달려 수면 부족, 육체 피로에 시달리는 사례마저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불면증에 시달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직장인 사례가 부지기수다.

인체는 생체 시계에 따라 수면 타이밍에 맞춰 적절한 준비를 시작한다. 호르몬 분비, 생리적 활동을 미리 조절하여 수면에 대비하는 것이다. 특히 생체 시계는 수면, 각성 등을 조절하며 활동 주기일을 설정하는데 기여함과 동시에 기준에 맞춰 낮과 밤의 리듬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만약 적정 수면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 한 채 투잡에 매달릴 경우 생체시계 기준에 따른 규칙적인 일상생활 패턴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적으면 신체 리듬이 붕괴되어 육체적, 심리적 이상 증세를 야기하고 나아가 잠이 제때 오지 않는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불면증이란 본인의 의지대로 수면을 이루지 못 하는 증상을 말한다. 밤에 수면을 이루지 못 하여 주간에 피곤함을 느끼거나 집중을 할 수 없는 등 각종 악조건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불면증 원인은 다양한데 정신적·육체적 체질 또는 삶의 방식, 수면 습관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또 수면 질환,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 역시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불면증 유형으로 급성, 만성을 꼽을 수 있다. 급성 불면증은 1개월 미만의 증상으로 큰 스트레스 또는 흥분 상태일 때 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 불면증은 정상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보통 일정 기간 동안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올바른 시기에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불면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 불면증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불면증을 의미하는데 보통 6개월 이상의 지속 기간을 가진다. 이때 단순 약물치료 대신 원인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체질 외에 불면증, 수면 중 호흡 장애 및 운동장애, 잘못된 수면 습관 및 환경, 류마티스 등의 염증 질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분석이 가능하다.

만약 낮에 업무 유지가 어렵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불면증이 지속되는 경우 정밀 검사 및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원 시 이학적 검사, 현 병력, 혈액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으로 원인을 파악한 후 수면제 치료, 행동인지치료 등을 시행한다.

수면제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뿐 근본적 효과를 보장하진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되며 담당 의사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행동인지치료는 미국 수면의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시하는 치료 방법으로 잠자는 시간과 깨어나는 시간의 수면 효율을 높이는 수면제한치료, 자극요법, 인지치료, 이완요법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정상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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