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약업계에서는 국내외 기업들의 신약 및 주력 의약품의 임상 데이터 발표와 성과 발표가 이어지며 환우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했다.

머크 마벤클라드정은 RMS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실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고, 노바티스 써티칸은 신장 이식 환자에 대한 면역억제효과·감염률 감소를 확인했다. 대웅제약운 브이올렛을 출시하며 한국인 대상 턱밑 지방 개선효과 및 안전성 확인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머크 마벤클라드정 제품 모습. 사진 = 한국머크
머크 마벤클라드정 제품 모습. 사진 = 한국머크

◆ 머크 마벤클라드정, RMS 환자 삶의질 개선 실제 임상 데이터 발표 

한국머크 측이 머크(Merck)가 제37차 유럽 다발성 경화증 학회(ECTRIMS) 학술대회에서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relapsing multiple sclerosis, RMS) 환자 대상 마벤클라드 (성분명 클라드리빈) 1회차 치료 1년 차에 유의미한 삶의 질 개선을 입증한 실제임상자료(Real World Data, RWD)가 발표했다고 밝혔다. 

장기간 활동성 및 신체적 장애 정도를 평가한 이번 데이터를 통해 마벤클라드정 치료군에서는 치료 완료 후에도 치료 효과가 지속됨을 확인했으며, 휠체어나 보행기의 필요성을 감소시켰다.

오픈라벨 제4상의 CLARIFY-MS 연구는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RMS) 환자 426명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 치료 과정 초기인 1년 차에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 평가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년 간의 마벤클라드정 치료 기간 중 권장 누적 투여 용량의 절반을 완료한 시점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삶의 질 설문 조사(Quality of Life-54)를 실시한 결과 신체 및 정신 건강 종합 점수가 기준 대비 개선된 것으로 관찰됐다(p<0.0001). 

안전성 데이터는 마벤클라드정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서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에 부합해 안정성을 입증했다.

호주 뉴캐슬 대학 신경과 수석 전문의(FRACP)이자 겸임 교수 자넷 레히너-스캇(Jeannette Lechner-Scott)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치료 효과는 MRI나 혈액 검사를 통해 나타나는 결과에서 보여지는 것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많은 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CLARIFY-MS 연구의 삶의 질 평가 결과는 마벤클라드정이 비교적 치료 과정 초기에 삶의 질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머크 측은 이번 학회를 통해 발표된 후속 연구 제4상 CLASSIC-MS의 최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벤클라드정으로 치료를 진행한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RMS) 환자의90%가 추적기간 중간값 10.9년 (9.3년-14.9년) 관찰 기간 동안 확장형 장애척도 점수 (EDSS, 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는 7 미만으로 휠체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거나 외상 상태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마벤클라드정으로 치료한 환자 중 81.2%에서 보행 보조기의 필요성을 낮췄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머크의 헬스케어 사업부 글로벌 개발 대표 대니 바조아(Danny Bar-Zohar)는 "ECTRIMS 2021에서 발표된 마벤클라드정 치료의 장기 추적 결과는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RMS) 환자의 향후 활동성 및 신체적 장애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이번 연구는 마벤클라드정 치료가 적합한 성인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RMS)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조절 요법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펜데믹이 장기화되고 백신 추가 접종이 권장됨에 따라, 마벤클라드정 치료를 받은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RMS) 환자가 mRNA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후 일반인과 유사한 유사한 항체 반응을 보인다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도출되는 점은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마벤클라드정은 국내에서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RRMS) 적응증에 대해 지난 2019년 7월 9일자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노바티스 써티칸 제품 모습. 사진 = 노바티스
노바티스 써티칸 제품 모습. 사진 = 노바티스

◆ 노바티스 써티칸, 신장 이식 환자서 면역억제효과·감염률 감소 확인

한국노바티스(대표 유병재)가 자사의 이식면역억제제인 써티칸(CERTICAN / 성분명 에베로리무스)이 TRANSFORM 연구의 하위분석을 통해 아시아 신장 이식 환자에서도 면역억제 효능과 함께 신장 기능 보존 및 바이러스 감염 감소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위분석 결과는 지난 9월 23일 자로 영국의 이식 관련 의학 저널인 'Clinical Transplantation: The Journal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Research'에 게재됐다.

해당 TRANSFORM 연구는 전세계 42개국 186개 기관에서 모집된 2,037명의 신장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대 규모의 중재 연구로, 농도 조절된 써티칸과 노출 감소된 칼시뉴린 억제제(calcineurin inhibitor / CNI) 병용요법을 미코페놀레이트(MPA)과 노출 표준의 CNI 병용요법과 비교 평가한 연구다.  

CNI는 장기간 사용할 시 만성 신독성과 같은 합병증이나 바이러스 감염, 악성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표된 TRANSFORM 연구의 아시아 지역 24개월간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써티칸 기반 요법은 전체 신장 이식 환자에 비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장 이식 환자에서 유사한 면역억제 효과, 더 나은 신장 기능 유지 및 바이러스 감염률 감소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4개월에 써티칸 치료군(EVR+rCNI 병용군)의 이식 급성 거부반응(tBPAR: treated biopsy-proven acute rejection) 또는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50ml/min/1.73m2 미만인 환자 비율은 27%로 대조군인 MPA 치료군(MPA+sCNI 병용군)의 29.2% 대비 낮은 경향을 보였다. (95% CI: −12.7 to 8.3; P = .011) 

2차 평가 변수인 써티칸 치료군의 이식 급성 거부반응(tBPAR), 이식편 소실(graft loss), 사망 등 복합 효능 실패율은 8.2%로 MPA+sCNI병용군의15.7% 대비(8.2% vs 15.7%, P = 0.068) 수치적으로 낮았다.

복합 효능 실패율(tBPAR, 이식편 소실 또는 사망)에 대한 카플란-마이어 분석 결과, 해당 수치는 써티칸 치료군 중 TAC(docetaxel+doxorubicine+cyclophosphamide)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한 환자에서 7.4%의 비율로 나타나 MPA+sCNI 병용군 18.1% 보다(7.4% vs. 18.1%, P = .019) 눈에 띄게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써티칸의 신장 기능 보존 효과도 확인됐는데, 24개월에 eGFR(MDRD4)로 측정한 신장 기능은 12개월과 18개월을 제외하고 24개월 연구 내내 써티칸 치료군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24개월에 써티칸 치료군 및 대조군의 eGFR 중간값 차이는 5.9ml/min/1.73m2(72.2 vs 66.3ml/min/1.73m2, P = 0.0414)에 달했다. 

기증자 유형 및 기증자 연령별로 조정한 후, 전체 모집단(56.5 vs 57.2 ml/min/1.73 m2, P = .4311)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은 반면, 아시아 환자의 경우 써티칸 치료군이 MPA+sCNI 병용군 보다 (64.3 vs 59.3 ml/min/1.73 m2, P = .0582)에서 수치적으로 더 나은 eGFR이 관찰됐다. 

바이러스 감염율 역시 써티칸 치료군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K 바이러스 감염율은 써티칸 치료군 4.4% 대비 대조군에서 12.1% 의 수치를 보였으며,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율은 각각 4.4%, 13.4%로 써티칸 치료군이 현저히 낮았다.

이번 아시아 지역 하위 분석 연구는 전체 2,037명의 환자 중 293명이 아시아 지역 환자로 한국, 일본, 인도, 대만, 태국 등 8개국이 참여했으며, 이 중 한국 환자는 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환자 중 84%는 아시아 지역 기증자들로부터 동종 이식수술을 받았고, 약 85%의 환자들이 기증자의 생체 이식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었다.생체 이식은 아시아 환자의 84.6%에서 수행되었고, 이 수치는 전체 환자의 50%에 달한다. 

TRANSFORM연구 및 아시아 지역 하위연구에 참여했으며 해당 논문의 저자인 신촌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명수 교수는 "이번 TRANSFORM 연구의 아시아 환자 대상 하위 분석 결과가 해외 유수 학회지에 게재된 것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장 이식환자에게서 써티칸의 면역억제 효과와 더불어 탁월한 신장 기능 보존, 바이러스 감염 감소 효과까지 확인하며 기존 표준요법 대비 유효한 대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특히 신장 이식에 있어 이식 후 합병증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이식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신장 이식 환자들에도 써티칸 기반 요법이 도입될 수 있도록 급여 적용 등 치료 접근성이 시급히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브이올렛 제품 모습. 사진 = 대웅제약
대웅제약 브이올렛 제품 모습. 사진 = 대웅제약

◆ 대웅제약 브이올렛, 한국인 대상 턱밑 지방 개선효과 및 안전성 확인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 브이올렛(성분명 데옥시콜산, Deoxycholic acid)을 오는 18일 출시한다. 이번 제품 출시는 지난 8월 브이올렛이 성인 중등증-중증의 돌출되거나 과도한 턱밑 지방 개선 효과의 적응증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2021년 10월 현재 기준으로 식약처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는 브이올렛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앞서 대웅제약은 국내 3상 임상을 통해 한국인 대상으로 브이올렛의 유의한 턱밑 지방 개선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최종 투여 후 12주 시점에서 연구자·대상자가 동시에 평가했을 때 브이올렛 투여 대상자 71.6%에서 1단계 이상 턱밑 지방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자가 만족도 평가에서 대상자의 72.1%가 유의하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시술 후 이상반응은 대부분 예측 가능한 주사부위 국소 이상반응으로 대부분 별도의 처치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됐다.

브이올렛의 주성분인 데옥시콜산은 비가역적 지방세포 파괴작용(Adipocytolysis)이 특징으로, 지방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는 여타 윤곽시술들의 작용기전과는 다르다. 이러한 작용기전을 통해 콜라겐 합성(Neocollagenesis)을 유도하는 등, 피부 탄력 개선의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대웅제약 측의 설명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브이올렛은 나보타에 이은 대웅제약의 두번째 메디컬 에스테틱 라인업"이라며 "다양한 윤곽주사들이 난립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유일한 정식 허가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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