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출산율은 줄었지만 35세 이상 고령임신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고위험 산모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고위험 산모의 대표적인 예로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임산부가 비만일 경우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미국 USPTF(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의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임산부의 과다한 체중 증가를 제한하기 위한 상담 및 적극적인 행동 개입이 임신성 당뇨병, 응급 제왕 절개, 거대 체중아 및 임신 중 위험을 10~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됐다. 결국 임신 중에도 체중이 과다하게 늘어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진은 건강한 체중 증가를 장려하고 임신 중에 과다하게 체중이 증가될 경우 도움이 되는 행동 상담을 임산부에게 권장하는 것이 건강한 출산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임신 중 늘어나는 적정한 체중증가는 어느 정도이고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 평소 활동량이나 식습관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진료실에서 자주하는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보도록 하자.

태아의 무게 뿐만이 아니라 엄마의 양수양, 유방 크기, 자궁 무게, 태반 무게, 지방/혈액량 등으로 인해서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임신 중에 늘어난 체중의 양이 많을수록 출산 후에 빼야 하는 양이 많아지고 아무래도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더딜 수 있다.

출산까지 권장하는 몸무게 증가는 임신 전 몸무게의 비만 지수(BMI)를 기준으로 한다. 출산까지 권장하는 몸무게는 아래와 같다 ​[BMI=체중 (kg) / 산모의 키(cm)]

임신 중 적절한 체중의 증가에 관한 대한 국립 의학 아카데미의 권장 사항은 위의 표와 같이 임신 전 체중 범주에 따라 다르다. 또한 쌍태 임신일 경우 단태 임신에서 보다 체중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권장 허용 체중 범위도 넓다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별로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 중에 일차적으로 권장하는 운동은 걷기, 수영, 고정식 자전거, 저강도의 에어로빅, 임산부 요가, 임산부 필라테스 등이다. 뛰기, 라켓 운동, 근력 운동 등은 임신 전부터 해 왔다면 가능하기는 하지만 임신 전부터 지속적으로 해 오지 않았다면 먼저 말씀드린 안전한 운동을 먼저 추천 드리고 싶다.

임신 중에 피해야 하는 운동은 복싱, 축구, 농구, 서핑, 승마, 스노우 스키, 스쿠버 다이빙, 스카이 다이빙, 아이스하키, 핫요가, 핫필라테스(일반적인 임산부 필라테스나 요가는 가능하다)등이다.
 

산과적인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치태반이나 고혈압, 쌍둥이 임신, 태아 발육지연,자궁경부길이가 짧아지는 경우, 출혈이 있는 경우 등에서는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임산부 요가는 임신 중에 통증(요통, 좌골신경통, 기타 근육통)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고, 몸이 유연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 심리적인 효과도 있어서 추천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우선 걷기를 규칙적으로 하실 것을 추천한다. 걷기도 따로 시간을 내야 하니까 생각보다 챙겨서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건강한 체중 증가를 이해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를 통해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출산하기를 바란다.

[이유경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