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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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낮은 겨울철뿐 아니라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도 관절염은 악화되기 쉽다.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가 관절의 통증이나 부종, 뻣뻣함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은 관절액을 생성하는 얇은 막인 활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반응을 특징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인데, 이 역시 여름철에 통증이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의 염증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2013년에서 2017년까지 여름철인 6월부터 8월에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피로감이나 열감이 함께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류마티스내과에 방문해 검사 및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류마티스관절염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와 습도 조절이다. 이창훈 원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여름에 유독 관절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가 관절 내 압력을 높여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을 쓰고 에어컨의 찬바람이 관절 주변 근육 강직을 일으킬 수 있어 직접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지속적으로 쐬지 않기 위해서는 2~3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실내 적정습도는 50~60%가 적절하다. 실내온도는 22~26도 정도로 맞추면 좋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질병 활성도를 최대한 낮춰 염증과 관련된 질환의 증상과 징후가 없는 ‘관해’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여년 간 다양한 치료 옵션의 개발로 관해에 도달하는 환자 비율이 개선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생물학적제제는 주사제다. 치료제와 환자 상태에 따라 격주 등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주사를 맞아야 한다. 최근에는 유파다시티닙 등과 같은 관해 달성 및 통증 개선에 효과적인 JAK(Janus kinase) 억제 기전의 경구 치료제가 개발됐다. JAK억제제를 투여 받을 경우 주로 1개월에서 환자 상태에 따라 길게는 3개월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진과 처방을 받을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부담은 줄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평가 받고 있다.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2020년 약 12만 4천명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50대(34,413명)와 60대(38,893명) 환자 비중이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더위에 대처하는 능력이 취약해 통증관리가 더 어려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덥고 습한 여름철 병원 방문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심해진 관절 통증을 참지 말고 류마티스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 상황에 알맞은 약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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