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우 서울통정형외과 원장
김장우 서울통정형외과 원장

의학용어로 편평족이라고 하는 평발은 발바닥 아치가 휘어져 있지 않고 일자로 펴진 것을 뜻한다. 발바닥의 아치는 발의 유연성을 높이고, 체중 압력을 분산하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므로 아치가 없는 평발은 체중을 견디지 못해 오래 서 있거나 걷거나 뛸 때 피로감과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쉽게 말해 오래 걸을 때 너무 쉽게 발이 아프면 평발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바닥이 납작한 평발은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실제로 평발이면서도 평발인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있다.

평발 중에는 이렇게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는 평발이 있는데, 유연성 평발이라고 부르는 이 평발은 옆에서 보거나 앉아서 발바닥을 뒤집어 보았을 때는 보이지 않고 숨어 있다가 서 있거나 걸을 때처럼 체중이 실리면 아치가 사라져 평발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발바닥의 아치 형태는 5~6세에 나타나기 시작해 6~8세 이후에 완성되므로 대부분의 소아는 평발이다. 정상 범위 내에 속하는 유연성 평발이기 때문에 대개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다. 10세 전후로 아치가 완성되는데 이 시기가 지나서도 평발이 지속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아치가 없는 평발은 걷거나 뛸 때 우리 몸의 100~300% 하중이 발바닥으로 그대로 전달된다. 이렇게 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누적된 충격으로 인한 염증으로 통증이 유발되기 쉽다. 더불어 무릎, 고관절, 척추 등에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오래 걷을 때 쉽게 발이 아픈 증상이 지속한다면 정형외과 내원을 통해 평발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평발은 발의 피로를 줄이고 다른 족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유연성 평발의 경우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깔창, 스트레칭, 운동 요법, 약물치료, 충격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로 유연성 평발을 회복시킬 수 있다.

유연성 평발로 인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축구와 오래 달리기와 같은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발 증상은 있지만, 통증은 없다면 일반 신발을 신어도 괜찮다. 다만 통증이 심한 때는 신발 앞부분이 넓고 여유가 있는 신발을 신어 후경골건에 과도한 힘이 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족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형외과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병의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김장우 서울통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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