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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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장마를 기록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짧은 장마 후 역대급 폭염이 피부를 괴롭히고 있다. 건강의료전문미디어 매경헬스 취재진이 여름철 피부 관리 3대 체크포인트를 알아봤다.

 

여름철 빼놓을 수 없지! 자외선차단제

여름철 피부 관리의 핵심은 뜨거운 햇볕 속 자외선을 차단하고, 피부의 수분 내재력을 케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다양한 제형으로 판매되는 자외선 차단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비롯한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제형이나 성분에 따라, 오래 사용할 경우 표피와 진피층의 수분기를 흡수하여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강하여 수분 에센스를 바른 듯 촉촉한 로션 제형과 끈적임 없이 산뜻한 마무리를 선사하는 3세대 자외선 차단제들이 다양하게 시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꼭 살펴봐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 자외선 B 차단 지수 SPF와 자외선 A 차단 지수 PA

자외선(UV)은 파장길이에 따라 A,B,C의 3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이중 자외선C는 오존층에서 차단되고 자외선A와 자외선B가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A의 차단 지수 PA는 PA+ PA++ PA+++, PA++++ 4가지로 구분되는데,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외선A는 파장길이가 315~400nm로 옷을 입고 있어도 피부 속 깊이 침투해 표피와 진피층 모두에 악영향을 끼친다. 주로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졌으며, 멜라닌 색소를 자극하여  기미와 주근깨를 생성한다. 

자외선B의 차단 지수는 SPF 단위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자외선B의 양이 1일 경우 SPF15 차단제를 바를 경우 15분의 1로 자외선B의 양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쉽다. 다만 임상 실험 등에서 SPF30 이상일 경우 자외선B를 차단하는 효과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B는 피부 표피에 영향을 줘 빨갛게 만들고, 화상을 입히는 등 피부의 수분 내재력을 앗아가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SPF 차단 지수와 PA 차단 지수가 모두 확인하는 것이 좋고, 제형을 확인하여 피부의 수분 내제력을 케어해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피'도 엄연히 피부…관심 가져주세요

요즘 같은 여름철 야외에 나가면 자외선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바로 '두피'다. 얼굴과 몸은 자외선 차단제나 옷으로 커버되지만 두피는 모자나 양산을 쓰지 않는 한 자외선의 직격탄을 받는다. 단지 머리카락이 덮고 있어 느끼지 못할 뿐. 하지만 두피도 엄연히 피부의 한 부분이고 관리에 소홀하면 결국 티가 나게 돼 있다.

◆ 모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모자는 패션 아이템이기 이전에 자외선 차단의 1차 방어선이어야 한다. 두피가 열을 받으면 붉고 예민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모낭세포를 손상시켜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모발 역시 자외선에 수분을 빼앗기면 케라틴 단백질이 파괴돼 건조해지고 탈색이 되며 쉽게 부서진다. 이러한 물리화학적 구조 변화를 '풍화(weathering)'라 하는데 태양광 중에서도 특히 254~400㎚의 파장에 속하는 자외선이 주범이다. 따라서 외출 시 모자 또는 암막 기능이 있는 양산을 챙겨 자외선을 최대한 막아내는 게 상책이다. 

◆ 탈모인도 모자 착용 권장

탈모인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외출 시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모자를 쓰는 것이 이롭다. 엄밀히 탈모는 두피 속 모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두피를 모자로 덮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통기성이 낮은 모자를 쓸 경우 땀의 양이 많아지고 두피에 노폐물이 쌓여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통풍이 잘 되는 여름용 모자를 최대한 느슨하게 착용하고 수시로 벗어 두피열을 방출해줄 것.

◆ 찬물 샴푸는 더위 해소에 도움 안 돼

두피열을 식히려고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는다? 순간의 시원함은 있지만 그야말로 순간일 뿐이다. 두피가 차가운 온도에 자극받고 유분과 샴푸도 응고되어 제대로 씻기지 않는다. 여름에도 체온과 비슷한 36~38℃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게 정석이다. 찬물은 냉기가 사라지고 나면 금세 두피열이 회복되기 때문에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것도 두피 속 수분을 빼앗길 수 있으니 피할 것.

◆ 땀 범벅인 머리, 자주 감는 게 좋을까?

기본적으로 머리는 하루 한 번 감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나 운동을 한 뒤에는 청결을 위해 횟수 상관 없이 감는 것이 좋다. 땀은 알칼리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이 번식하거나 노폐물 등과 뒤섞이면서 지루성피부염이나 모낭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에 다녀왔다면 더욱 필히 염분과 염소 성분을 씻어내야 한다. 단, 샴푸는 하루 한 번 정도만 사용하거나 양을 절반 정도로 줄여 사용할 것.

 

무모한 제모는 그만, 건강한 제모를 위하여 

노출의 계절 여름, 겨드랑이나 종아리에 난 털이 거슬린다. 여성은 물론 남성도 제모에 신경쓰게 된다. 제모 방법은 면도기 외에도 제모크림, 왁스, 레이저 제모 등 다양하다. 하지만 무심코 실시했다가는 피부에 필요 이상의 자극을 줘 모낭염, 상처 등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최적의 제모 효과를 얻으면서 피부 트러블을 최소화 하는 건강한 제모법을 알아보자.

◆ 면도기, 크림...집에서 할 수 있는 건강한 제모 팁

가장 보편적인 셀프 제모 도구인 면도기는 경우에 따라 왁싱보다도 피부에 강한 자극이 될 수 있다. 면도기는 털이 난 방향대로 미는 것이 좋다. 반대 방향으로 밀 경우 털이 모낭을 찌르면서 모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면도기 표면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깨끗이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

면도기와 함께 가정용 제모법으로 애용되는 제모 크림은 털의 케라틴 단백질의 이황화 밴드를 끊어 제모하는 원리다. 그만큼 제모크림은 강한 화학 성분이기 때문에 피부에 권장시간 이상으로 도포시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 피부가 예민하다면 손목 안쪽이나 귀 밑에 소량을 발라 패치 테스트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무턱대고 셀프 왁싱? 조심해야

왁싱은 피부에 왁스를 도포 후 왁스가 굳었을 때 재빨리 떼어내 제모 하는 방법이다. 드러그스토어에서 왁싱 키트를 구해 셀프로 시술할 수도 있지만 초보자가 무모하게 왁싱을 할 경우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피부가 벗겨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브라질리언 왁싱처럼 민감한 부위라면 왁싱샵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숙련된 왁싱 전문가에게 왁싱 시술을 받을 경우 통증도 적을 뿐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왁싱샵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전문성이 검증된 업체를 신중히 택해야 한다. 특히 피부에 한번 닿은 스파츌러를 재사용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스파츌라를 통해 타인의 피부 표면의 있던 세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왁싱은 물리적 자극을 가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민감성 피부는 주의해야 한다. 왁싱 후엔 진정 크림으로 꾸준히 시술 부위를 관리해야 한다. 특히 왁싱 후 털이 피부 속으로 자라는 ‘인그로운 헤어’를 방지하려면 샵에서 안내한 전문 관리 제품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레이저 제모, 주의사항은?

확실한 영구 제모를 위해 병원에서는 레이저 제모를 찾는 이들도 있다. 레이저 제모는 레이저를 조사해 털을 포함한 멜라닌 색소에 선택적으로 흡수시킨 후 모낭을 파괴하는 원리다. 

특히 요즘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가 보급되어 누구나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셀프 레이저 제모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병원 레이저 제모기와 마찬가지로 피부에 빛이 전달된 후 열로 전환이 되는 시스템이므로 항상 화상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주연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가 육안으로 보아 검거나 염증이나 상처가 있을 경우 레이저 제모 시술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부 상태가 정상인 경우에 실시해야 한다”며 “시술 전에는 피부를 잘 씻어 건조시킨 상태에서 시술해야 하며 시술 후 보습제를 발라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로 브라질리언 제모처럼 은밀한 부위를 제모해도 될까?  고 교수는 “브라질리언 제모를 하는 경우 제대로 보이지 않는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다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눈으로 기기가 피부에 닿는 접촉면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부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가정용 제모기는 피부에 접촉되는 부분에 레이저가 최대한 편평하게 조사 되도록 해야하므로 접촉이 제대로 되었는지 볼 수 있는 부위에 시술하는 것이 좋다. 접촉되는 부분의 굴곡이 심하면 레이저가 전달되는 면이 달라져 생각지 못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의 집도하에 실시하는 레이저 제모도 시술 전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 표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자극을 피하고, 보습관리를 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고 교수는 “레이저 제모 후 홍반, 부종을 동반한 피부 자극이 일어날 수 있는데 대부분 수시간 내에 사라진다. 이외에 과다 색소 침착 또는 저색소증이 일어날 수 있는데 특히 피부색이 어두운 경우나 자외선 손상이 심한 경우 잘 발생한다. 시술 후에 피부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수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또한 드물게 레이저시술 후 물집, 딱지와 같은 화상 증상이 생길 수 있고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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