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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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과 대서 절기에 걸맞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바깥 활동이 엄두가 나지 않는 무더위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자연스레 실내 활동 시간이 늘고 덩달아 에어컨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제 에어컨 없는 여름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다만 에어컨과 너무 친해져도 탈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실내외 온도 차 5℃ 이상이면 냉방병 위험
냉방병은 무더운 여름철 과도한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큰 환경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병'이라고 부르지만 질병이라기보다 일종의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일반 감기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대부분이며 경우에 따라 소화불량, 설사 같은 위장장애가 동반된다. 과도한 냉방으로 말초혈관이 수축되면 얼굴, 손, 발 등이 붓기도 한다. 냉방병은 남성에 비해 기초대사량이 낮고 근육 조직이 덜 발달한 여성들이 더 취약한 편이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운 여름철에 냉방기기로 인해 실내외 온도가 5~6℃ 이상 차이 나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이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 과도한 냉방은 습도 낮춰…주기적인 환기 중요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잘못이 하루 종일 창문을 꼭 닫은 채로 냉방을 하는 것이다. 실내의 차가운 온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함인데, 의도와 다르게 건강에는 해롭다.

에어컨 사용 시 주기적인 환기는 매우 중요하다.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습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인후통, 기침, 콧물 등 기관지 증상도 유발한다. 에어컨을 1시간 가동하면 습도가 약 30~40% 낮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2~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시켜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하고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해줘야 한다. 반대로 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활용해 습도를 낮춘다.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를 26~28℃로 유지하고 환기만 자주 시켜줘도 냉방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난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에어컨은 잠시 쉬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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