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중장년층의 경우 중증 질환에 대한 경각심은 가지지만 수면 건강을 올바르게 챙기는 사례는 많지 않다.

수면은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약 3분의 1를 차지하는 생존에 필수적인 생리 현상이지만 수면의 질은 일상생활 속에서 시시각각 위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에 공기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협소한 기도 내에 공기가 힘겹게 통과하여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해 나타나는 소리가 바로 코골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도중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다. 수면 중 호흡이 불규칙해지거나 순간 멎으면서 숙면을 방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이러한 수면 불규칙 증상 때문에 잠을 자며 수많은 각성 상태를 경험한다.

만약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장기간 나타날 경우 일시적 질식 상태가 지속되어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수면 부족에 따른 만성피로가 이어지면 무기력감이 나타나 의욕 저하 및 우울감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상태 지속에 따른 체내 산소 결핍 현상이다. 수면 중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체내 산소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고혈압, 당뇨, 치매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수면 중 반복적인 호흡 단절 때문에 혈중 산소 농도 저하로 이어지는 셈이다. 대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혈관계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고령층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발생 가능성은 젊은층 대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젊었을 때 기도 크기가 정상이었으나 나이를 먹으며 기도 근육의 탄력이 저하되어 협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에 따른 상기도 구조 변화는 갱년기 여성에게서 주로 관찰된다. 근육 조직과 관련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저하되면서 상기도 근육 탄력을 점차 상실해 상기도 협소를 부추기는 것이다.

따라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 수면 위생을 상시 체크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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