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하 SNU서울병원 원장
김대하 SNU서울병원 원장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몸을 괴롭게 하는 질병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팔꿈치는 우리가 잘 신경 쓰지 않는 부위지만 굳어진 생활습관으로 인해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부위다.

특히 턱을 괴는 습관이나 팔꿈치를 구부린 채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팔을 베고 자는 자세 등 팔꿈치에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는 경우 ‘팔꿈치 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팔꿈치 주관증후군은 팔꿈치 아래부터 4, 5번째 손가락 부위에 손저림, 감각 이상,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흔히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하면 테니스∙골프 엘보라고 생각하거나,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 이상이 생기면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혼동할 수 있다.

그럴 때 팔꿈치 과굴곡 검사(Elbow Hyperflexion Test)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팔꿈치를 구부려 주먹을 쥔 채 귀 가까이에 댄 자세를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저림 증상과 통증 여부가 있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원인은 팔 근육에 선천적 이상이 있거나 과거 외상을 입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팔꿈치에 직접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병세가 진행되면 손목과 손가락에 힘이 빠져 물건을 떨어뜨리기 쉽고, 약지와 새끼손가락 근육이 말라 갈퀴처럼 손 모양이 굽어지며 기능까지 저하될 우려가 있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통해 완화가 가능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하지만 보존 치료에도 병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척골신경감압술은 피부를 절개해 팔꿈치 뒤쪽에 있는 척골 신경을 이동 시켜 신경 압박을 줄여주는 수술이다. 팔꿈치와 4, 5번째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저림 증상과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수술 후 신경 압박이 해소된 후에도 손 저림과 근육 위축 증상은 1년여 정도의 시간에 걸쳐 서서히 호전된다. 때문에 수술 후 체계적인 운동과 재활이 필요하다.

[김대하 SNU서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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