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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가운데 금연 시 체중 증가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이어트를 위해 흡연을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흡연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까? 건강의료전문미디어 매경헬스가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에게 알아봤다. 

허 교수는 "실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 성분이 발열 작용을 일으키고 몸에서 열이 나게 해주기 때문에 열량 소모가 발생한다"며 "타르 성분은 신경절에 있는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 교수는 이러한 이유들로 흡연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당부했다. 이같은 체중 감소는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로운 복부형 비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니코틴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켜 지방 분해를 억제해 복부비만, 아랫배에 내장지방이 축적될 확률을 높인다"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금연시 많으면 3~4kg까지 체중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 기초 대사율 저하로 인해 한달에 0.5kg 정도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다.

특히 니코틴을 끊으면서 미뢰 기능 회복과 음식 섭취가 증가되는 것이 금연 후 체중 증가의 주 원인이다. 니코틴은 혀의 미뢰의 감각을 둔화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흡연 욕구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과 보상심리로 고지방, 단 맛이 나는 간식이나 음식물 섭취량이 증가하여 몸무게가 늘어날 수 있다. 

금연 후 과도한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 등이 필요하다. 실제로 금연 중 식이 조절을 함께 하면 식이 조절을 하지 않은 사람들 보다 금연 성공률이 1.8배 정도 높고, 흡연할 때 보다 오히려 체중이 평균 2kg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금연을 시도할 때에는 고열량 군것질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건강에 좋은 야채 섭취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의료자문: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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