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혈 헌혈에 참여한 헌혈자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가 발표한 2020년 혈액제제 공급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혈 헌혈에 참여한 실 헌혈자 수는 1,192,697명으로 2019년 1,329,491명에서 136,794명(10.3%) 감소했다. 건수로는 129,511건(6.2%) 줄었다.

헌혈 참여자 수가 줄어든 데는 역시나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고 보여진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0일부터 헌혈 참여율 저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이 일어났던 5월에는 혈액 보유량이 2일대(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까지 떨어지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단체헌혈 감소도 원인 중 하나다. 학교들의 개학 연기와 비대면 수업 전환, 외출 자제 등이 겹치면서 헌혈 주 참여층인 10-20대 젊은 층의 참여가 크게 줄었다. 

특히 10대가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9년 506,574명에서 2020년 309,980명으로 38.8%나 줄었다. 지속된 혈액 수급 어려움에 따른 공익광고, 캠페인 등으로 30대 이상 헌혈자 수는 전년 대비 86,774명(24.4%) 증가했으나 10대 헌혈자 감소량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르스(MERS), 사스(SARS) 등 호흡기 바이러스는 수혈로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또한 수혈 전파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해도 된다는 뜻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 23일부터 헌혈기록카드 문진항목에 '코로나19'를 추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치료 종료 후 3개월간은 헌혈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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