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와 마우스를 매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요리사, 미용사, 악기연주가, 주부 등 기본적으로 손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빈번한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뭐든 많이 쓰면 닳기 마련인데 인체라고 다를 바 없다. 특히 손은 인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인 동시에 관리에 소홀한 부위이기도 하다.

손목 안쪽의 수근관이라 불리는 터널 공간에는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고 있다.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공간이 좁아지거나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 있을 경우, 손목에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저리고 찌릿찌릿한 증상이 유발된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과 손바닥에서 주로 나타난다. 정중신경이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일부에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새끼손가락이 저리다면 손목이 아닌 팔꿈치 부근의 척골신경 압박이 원인일 수 있다.

근래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을 많이 앓는다. 스마트폰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무게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1 모델의 경우 무게가 169g, 갤럭시 Z폴드2 모델은 282g으로 거의 300g에 가깝다. 애플 아이폰 12 Pro 모델도 187g이다. 손목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들고 통화하거나,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팔꿈치를 굽히고 엎드린 상태로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도 팔에 무리를 줌으로써 손목터널증후군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아무리 쉰다 해도 손을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정중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는 방법으로 호전을 기대해야 한다.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 시 손목에 지지대 두기, 수시로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여 이완시키기, 손목이 굽혀진 상태로 오래 있지 않기 등 비수술적 치료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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