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바닥 농포증(palmoplantar pustulosis, 수장족저 농포증)은 손이나 발바닥에 부종과 2~4㎜ 크기의 물방울 모양의 무균성 농포, 붉은색 반점 같은 염증이 발생하는 국소 농포성 건선의 일종이다. 건선처럼 끊임없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된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인 손발바닥에 농포가 나타나기 때문에 물건을 잡기 힘들거나 신발을 신기 힘들 정도의 불편함을 겪는다. 걷거나 잠을 자기도 어려운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워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병변이 겉으로 드러나는 손과 발에 나타나기 때문에 대인기피, 우울감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한다.

◆ 낮은 질환 인지도,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필요해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 수는 전체 보통 건선 환자 수의 약 1/10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에는 약 13,000여 명의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농포가 발병하는 부위 및 증상의 특성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되기까지 헤매는 환자들이 대다수다. 초기에는 단순 습진, 한포진 등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의의 진단 없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가 치료나 민간요법 등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여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깨끗한 피부를 되찾고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따라서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고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 생물학적 제제로 효과 기대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외용제, 광선치료, 전신 경구약제 중 적절한 치료제로 선택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바르는 약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다소 심한 경우에는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경구약을 복용하거나 광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건선 유발 인자인 인터루킨-23(IL-23)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손발바닥 농포증에 효과적인 치료제로 인정돼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달에 한 번 투여로 관리가 가능해 환자가 1년에 6~7 번만 병원에 방문하면 된다.

정기헌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손발바닥 농포증은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적다 보니 잘못된 정보, 민간요법으로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건선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생물학적 제제가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제로 인정되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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