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서울장문외과 원장
홍지선 서울장문외과 원장

유방암은 점차 조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암이 되어가고 있지만 종류에 따라 치료가 쉽지 않은 삼중음성 유방암도 있다. 유방암은 면역조직화학적 특징에 따라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표피성장인자(HER2)라는 호르몬 수용체의 유무로 분류할 수 있는데, 삼중음성유방암은 3가지 수용체 모두가 없어 치료가 제한적이고 까다로운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높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유방암세포가 빨리 성장한다. 따라서 유방암 세포가 이러한 수용체를 가진 경우 이 호르몬들의 수용체를 차단하면 효과적인 표적 치료가 가능하게 된다. 암세포 성장을 막을 수 있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호르몬 수용체에 대해 양성인 유방암은 보통 공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고 여성호르몬 차단제를 복용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삼중음성유방암은 여러 성질의 암이 섞여 있는 형태로 다른 유방암에 비해 빨리 자라고 암세포를 잘 퍼뜨리며 재발률이 약 40~50%에 이르는 위험한 암이다. 특히 뼈로 전이되는 유방암의 일반적인 특성에서 벗어나 뇌, 폐로 전이되는 경우도 많아 더 위험하다.

그럼에도 삼중음성 유방암은 주요 유방암 표적치료제가 작용하는 세 가지 수용체가 없어 치료 방식이 매우 제한적이며, 치료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예후 또한 불량하다. 유방암 환자 생존율은 크게 개선됐지만, 전체 유방암의 약 10~20% 정도로 나타나고 있는 삼중음성유방암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생존율이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이 후 생존기간이 약 1~1.5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아직도 표적치료제 치료가 어렵고 항암요법만 가능하다. 만약 수술이 가능한 병기인 1~3기로 진단 받는 경우 최대한 근치적인 수술치료를 시도하고 방사선치료와 수술 전후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전이성 4기인 경우 공격적인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게 되어 치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상대적으로 젊은 40세 전후 연령대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무엇보다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지방이 많으면 여성호르몬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비만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특히 젊고 건강하다고 유방암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되며 정기적으로 유방 자가검진 및 정밀검진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지선 서울장문외과 원장]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