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관 마디세상병원 원장
박정관 마디세상병원 원장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들에게 손목터널증후군은 낯선 질환이 아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20%가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목에서 출발해 팔을 통해 손끝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손목에서 두꺼워진 횡인대에 눌려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대부분 과도한 손목사용으로 발생한다. 최근 잦은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이 주요 원인이다. 이밖에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손목 골절등 외상의 후유증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가락이 저린 감각증상만을 호소한다. 증세가 악화되어 근육에 영향을 받게 되면 젓가락질, 단추를 잠그는 행동 등의 미세운동이 힘들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이 타는 듯한 느낌에 잠을 설치기도 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가락이 아래를 향하게 90도로 손목을 꺾은 다음 손등을 붙인 상태를 30초에서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손가락 끝이 저려진다거나, 손바닥 아래쪽에 위치한 수근관(손목터널) 부위를 손가락으로 두드렸을 때 손가락에 찌릿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저린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거나 엄지손가락 아래 두툼하게 나와있는 곳(모지구)의 근육이 반대쪽에 비해 말라 보인다면 정중신경이 근육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자체가 10분 이내의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고 결과가 좋아 수술을 겁내기보다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 조기에 해주는 것이 예후가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자주 손을 쉬게 해주는 것이다. 휴식을 취할 때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하고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정관 마디세상병원 원장 / 정형외과 전문의]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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