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자는 중 호흡이 멈추는 질환이다. 수면 중 상기도 협착으로 공기가 원활히 통과되지 않아 코골이가 발생, 같이 자는 사람을 괴롭힌다.

문제는 환자가 숨쉬기 위해 잠에서 깨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숙면을 방해해 주간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혈중 산소 농도 감소로 각종 심폐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중증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치료가 강력하게 권고된다. 미국수면학회서 권고하는 수면무호흡증의 표준 치료로 ‘양압기(CPAP)’가 있다. 양압기는 마스크, 호흡기, 본체로 구성돼 환자의 호흡기에 공기의 압력을 주입해 기도 협착을 방지하는 비수술적 치료다. 기도를 영구적으로 확장하는 원리가 아니기에 매일 사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지속적 사용 어려운 양압기
양압기는 지속적 사용이 중요한데, 높은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로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양압기는 안경과 같아 꾸준히 사용해야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잘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점이나 치료 압력 때문에 초기에 적응을 힘들어 하는 환자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양압기 치료 과정은 쉽지 않다. 적응 초반에 구강 건조와 코막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마스크를 적절하게 착용하지 않음으로 인한 공기유출, 기계에서 나는 소음도 대표적 불편점으로 꼽히며, 수면 중 자기도 모르게 양압기를 벗고 자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때문에 전체 양압기 사용자 중 실제 사용률은 5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 꾸준한 사후 관리 중요성 대두
이같은 치료 지속의 어려움 때문에 양압기를 사용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요 양압기 업체에서는 IT 기술 및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레즈메드,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
에어뷰(AirView)는 전문의료인이 환자의 양압기 사용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자 관리 솔루션이다. 독일 연구 결과 순응도를 70%이상으로 높이는 성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환자 스스로 치료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치료에 필요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는 ‘마이에어(myAir)’ 한국어 앱(App)도 선보여 국내 양압기 치료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필립스코리아, ‘필립스 슬립케어 서비스’
자사 양압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고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 사용자의 경우 병원 혹은 가정 방문을 통해 양압기 세팅과 사용법 안내를 실시, 성공적 적응을 돕는다. 이후에도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기기 점검 및 필수 소모품 교체, 기기 세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 환자 별로 슬립코치(Sleep Coach)와의 1:1 맞춤 상담을 실시한다. 환자는 모바일 기기에 전용 앱을 설치, 양압기 사용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며 관리도 가능하다.

한편 국내 양압기 시장은 2018년 양압기 대여 급여화를 계기로 치열해졌다. 양질의 양압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영세업체도 무분별하게 유입,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로 화두가 된 양압기 내 세균감염 문제의 경우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은 환자에게 양압기 소독과 세척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업체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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