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아름다운항외과 원장
강동원 아름다운항외과 원장

암은 국내 사망률 부동의 1위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사회적 통념에 의한 생애주기 별 암 검진의 권장 시기가 존재한다. 특히 국내 발병률 1, 2위를 다투는 대장암의 경우 위암, 간암과 더불어 중장년층이 가장 경계해야 할 암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대장내시경학회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4~5년 기준 1회 대장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19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위암에 이어 대장암의 진료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구화된 식습관을 고집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육식을 즐기는 사례마저 덩달아 늘면서 대장암 발병을 부추긴다는 것이 학계 내 공통된 의견이다.

육식과 대장암 발병의 관계는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고단백, 고지방식 섭취가 담즙 분비를 활성화하여 대장세포 분열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육류 섭취 시 대변이 장에 정체하는 시간이 길어져 세균의 효소 작용을 활성화시킨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50대에 이르러 대장암의 위험 인자가 크게 부각된다는 주장이다.

중요한 점은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진 권장 시기가 중장년층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가족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조기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위험 요인을 일찌감치 발견하는 것이 필수다. 유전 여부에 따라 20대, 30대 역시 대장내시경 검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장암 가족력과 관계 깊은 질환으로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가족성 용종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유전성 비용종증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으로 대장암뿐만 아니라 여러 장기에 암을 유발하는 존재다. 유전자 결함으로 DNA 복제 과정 중 발생하는 오류를 수정하는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DNA 복제 중 잘못된 DNA의 결합이 발생해 돌연변이가 대량으로 축적되어 발암 기전이 급격히 빨라지는 원리다.

가족성 용종증은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용종(Polyp)의 유전 때문에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과 동일하게 상염색체 우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데 APC(Adenomatous Polyposis Coli)라는 종양 억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수백 개에 달하는 종양이 나타나 대장암 발병을 부추기는 것이다.

가족력과 연관된 용종 중 일부는 사춘기부터 자라기 시작해 최악의 경우 20대에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력 여부를 살핀 다음 일찌감치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동원 아름다운항외과 원장 /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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