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바닥 농포증(palmoplantar pustulosis)은 손이나 발바닥에 홍반과 2~4㎜ 크기의 물방울 모양의 무균성 농포, 각질이 발생하는 국소 농포성 건선이다. 보통건선과 비슷하게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전체 보통 건선 환자 수의 약 1/10 ~ 1/20 정도가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로 추정되며, 현재 국내에는 약 1만~ 1만5천명의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농포가 발병하는 부위와 증상의 특성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 습진, 한포진 등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 자체가 드물다 보니 정확하게 진단되기까지 헤매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질환을 조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깨끗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 조성진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손발바닥 농포증 질환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Q. 손발바닥 농포증 발생 원인과 증상, 건선과 다른 점

A. 손발바닥 농포증은 손이나 발바닥에 2~4㎜ 크기의 물방울 모양으로 노란 고름이 잡히는 무균성 농포와 함께 홍반과 각질이 발생하는 병으로 국소농포건선이라고도 한다.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농포가 발생했다가 호전되는 양상을 반복하게 된다. 손과 발 모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심해지면 작은 농포들이 서로 뭉쳐서 큰 고름물집을 만들 수도 있다.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판상 건선(보통건선)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판상 건선은 넓적한 판 모양으로 각질을 동반한 홍반이 전신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손발바닥 농포증에도 홍반과 각질이 나타날 수 있고 판상 건선이 동반될 수도 있지만 손발바닥에 수포와 농포가 있다는 것이 다르고 자주 사용하는 손과 발에 통증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매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Q. 다른 질환과 구분되는 손발바닥 농포증의 특징

A. 손발바닥에 잘 생기는 한포진, 무좀, 습진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손발바닥 농포증을 특히 한포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한포진은 맑은 수포가 나타나고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 반면 손발바닥 농포증은 노란 고름물집(농포)이 발생하고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좀 더 많다는 점이 큰 차이점으로 재발이 반복되고 만성적으로 진행된다. 손과 발 모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손톱의 변화를 동반하기도 한다. 손 습진은 물집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무좀은 검사를 통해 곰팡이균을 확인해서 감별할 수 있다.

Q. 환자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

A.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신체 부위인 손발바닥을 침범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크다.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물건을 잡기 힘들거나 신발을 신기 힘들고 걸을 때도 아프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고통을 받는다. 특히 병변이 손바닥과 같이 노출된 부위에 생길 경우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공공장소에 가길 꺼려 하는 등 심리적 고통까지 가중돼 삶의 질 저하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Q. 진단 기준과 중증도에 따른 치료법

A. 손발바닥 농포증의 심각도를 측정할 때는 ‘손발바닥 농포증의 중중도 PPPASI(PalmoPlantar Pustular Area and Severity Index)’를 사용한다. PPPASI는 손발바닥 농포증의 심각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주로 홍반, 농포, 인설 그리고 병변의 범위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중증도에 따라 바르는 스테로이드, 광선치료, 전신 경구제 중 적절한 치료제를 선정하여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바르는 스테로이드 등 국소도포제로 관리하고, 증상이 다소 심한 경우에는 경구약 복용이나 광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기존의 치료제로 증상 개선이 어려운 중증 환자들은 염증물질 중 하나인 인터루킨-23을 조절하는 생물학제제를 이용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약제는 원래 중증의 판상건선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 손발바닥 농포증에도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어 중증의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기게 됐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난치성 질환으로 호전과 악화를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를 통한 증상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치료제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치료를 장기간 지속해야 하는 특성 상 환자의 편의성도 빼놓을 수 없다.

Q. 당부의 말

A. 손발바닥 농포증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질환에 대한 인지도 부족으로 단순 습진이나 물집으로 오해하고 방치하거나 엉뚱한 치료로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치료를 이어갈 수 있기 바란다.

조성진 교수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

- 아시아건선학회 이사

-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 visiting scho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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