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암종별 발생률을 보면 1위가 위암, 2위가 대장암 순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가장 최근 통계인 2017년 자료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위암 발생은 29,685명, 대장암은 28,111명으로 나타났다.

연말을 한 달 남겨둔 이맘때쯤이면 많은 이들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만 받기도 하지만 발병률이 높은 위나 대장의 경우 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기도 한다. 예방과 치료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 위,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권장

위암은 40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증가한다. 국가에서는 40~74세까지 성인은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위내시경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위암 검진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 결과, 위내시경 검진을 받은 사람은 최대 65%의 위암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었다.

위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식도, 위, 십이지장을 직접 보기 때문에 위장조영술보다 정확도가 높다. 위내시경이 어려운 경우에는 조영제를 마시고 X-ray 촬영으로 위를 검사하는 위장조영술을 선택할 수 있다. 내시경 과정 중 필요 시 조직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하며 비용 전액 또는 일부를 공단에서 부담한다.

75~84세 노인들은 위암 검진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해 내시경 권고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85세 이상 고령층은 검진의 효과가 낮고 검진을 받는 경우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 대장, 분변잠혈검사에 선택적으로 내시경 추가

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뉘는데 이중 맹장과 결장,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대장암이다. 2000년대 들어서부터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발병 위험요인은 50세 이상의 연령,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음주, 유전적 요인(유전성 대장암, 유전성 대장용종증 등),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 질환 같은 관련 질환들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45세부터 80세까지 증상이 없어도 1-2년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를 기본으로 권하며 선택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기도 한다. 분변잠혈검사는 소량의 대변을 채취해 피가 섞여 있는지를 보는 검사로 안전하고 매년 반복적으로 받으면 검진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대장내시경은 검사를 앞두고 식단 관리와 장정결(장청소)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직접 대장 속을 볼 수 있어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건강검진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의 수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올해 건강검진 기간을 2021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일반건강검진 및 암검진이 대상이다. 아직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면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면서 건강검진 일정을 조정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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