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증상군,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원인 질환 중 하나
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병 치매' 가 74% 차지

2020년 9월 기준 국내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이 치매와 싸우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인구 중 15.5% 넘어서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전체 인구 5,178만명 중 775만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인 것이다. 2025년에는 전체인구의 20%에 이르는 초고령화사회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치매환자 증가도 국가와 개인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자리잡았다.

노화를 피해갈 수 없듯이 그 누구도 치매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내 가족이, 내가 겪을지도 모르는‘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매경헬스에서 하나씩 풀어본다.

(편집자주)

매경헬스 제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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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사회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노화와 직접 연관되는 치매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치매의 증상, 치료법, 예방 등 정보를 찾다 보면 여러 단어를 접하게 되는데 특히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다. 치매의 또 다른 명칭이 ‘알츠하이머병’인지, 완전히 다른 질병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먼저 ‘치매’는 하나의 질환명칭이 아닌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력, 인지기능 장애 등 증상이 발생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의 증상군을 일컫는 용어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혈관성, 루이체, 파킨슨병 등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알츠하이머병다.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전체 치매환자수 750,488명 중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559,214명으로 약 74%를 차지했다. 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병 치매가 가장 많기 때문에 ‘치매=알츠하이머병’으로 동일시 하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박기형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치매 증상은 뇌종양, 뇌허혈성병변, 뇌경색 등 170여 가지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데 알츠하이머병 또한 치매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65세 이상 연령에서 주로 발생한다. 기억력 장애, 언어기능 저하, 판단력, 인지기능 이상 등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성격변화,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 정신행동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응집 등 이상현상이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전적 요인도 알츠하이머 발병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 속도를 소폭 지연시키는 약물만 개발된 상태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이 4가지 성분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되었고, 기억력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흔히 이러한 성분의 약물을 ‘치매 치료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확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라고 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 치매가 아닌 다른 형태의 치매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기억력 장애 증상에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원인으로 작용하는 심뇌혈관계 질환,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발병하지 않도록 생활습관 개선에 힘쓰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운동요법은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비약물적 치료 중 가장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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