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점차 얇고 경량화되는 디자인으로 진화하던 핸드폰.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되어 온라인 콘텐츠가 다양화됨에 따라 조금씩 크고 무거워지는 방향으로 역진화하고 있다. 물론 700g대 ‘벽돌폰’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등장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케이스 무게까지 합쳐 300g은 족히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무거운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보면 손목이 상당히 아픈데, 말로만 듣던 ‘손목터널증후군’ 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게에 따른 손목터널증후군 유병률을 직접적으로 밝힌 연구는 아직 없다. 그러나 전문의에 의하면 스마트폰 무게는 ‘손목터널 내 압력’을 높이기에 손목 질환 발생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인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우리가 핸드폰으로 문자 보낼 때 사용하는 손동작이 손목터널 내에 가장 높은 압력을 유발한다”며 “무거운 스마트폰일수록 더 많은 약력을 필요로 하기에 손목 터널 내 압력을 증가시켜 유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게와는 별도로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로 문자를 보내는 행위 자체가 수부질환을 촉진할 수 있다. 드 퀘르뱅씨병(de Quervain disease)과 건초염이 대표적 질환이다.

최 교수는 “드 꿰르뱅씨병은 스마트폰을 오래 들고 있는 잘못된 자세에서 손목 힘줄에 무리가 가는 경우, 건초염은 각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다”며 “최근 젊은 여성 중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엄지손가락 건초염이 생겨 진찰받는 케이스가 많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수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마트폰 사용 시 손을 번갈아 사용해 본체를 잡아주고 손목의 과도한 굴곡 또는 신전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용 중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사용 후에는 손목과 손가락 스트레칭을 해주고 손목부위를 마사지해주면 건과 근육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무거운 스마트폰은 허공에 들기보다는 책상이나 무릎 등에 올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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