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국정 감사에서도 언급됐다.

22일 실시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최종윤 의원은 국내 제약사가 보유 중인 보톡스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질본관리청 관계자에게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요청했다. 

매경헬스는 앞서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균주 출처 의혹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휴젤, 휴온스는 물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등 국내 제약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툴리눔 균주는 물론 국내 보툴리눔 균주 보유 기관에 대한 전수 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질본관리청 담당자는 "국회 보고드린 사항대로 진행"할거라며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보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청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아닌 부분도 있다. 부처간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웅과 메디톡스간 균추 출처를 두고 벌어진 국내외 법정 다툼도 새로운 국면을 바라보고 있다.

질본관리청은 "대웅제약이 지금은 (자사 균주를) 홀 에이라고 주장하지 있지 않다고 알고 있다"면서 "대웅도 그에 대해 '알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웅은 2015년 4월 경 자사 제품에 사용된 균주를 홀 에이(Hall A) 균주라고 밝혔다. 특정 균주명을 사용하려면 그 균주로 부터 유래돼야 사용이 가능하다.

대웅 관계자는 "우리는 홀 에이 균주명을 쓴 적 없다. 홀 에이 타입이라고 말했다"며 "홀 에이 형태다. 오리진(기원)은 홀 에이랑 연결 될 수 있는데 규정은 안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늄 균주 관련 진뱅크 자료 화면 캡처
대웅제약 보툴리늄 균주 관련 진뱅크 자료 화면 캡처

그런데 대웅은 지난 2014년 10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유전정보 데이터 뱅크인 진뱅크(Genbank)에 보툴리눔 균주명을 홀(Hall) A로 스스로 등록한 것을 매경헬스 취재결과 확인했다.

대웅이 주장하는 홀 에이 타입이라는 말도 이전 표현과 다르다.

대웅제약은 이전까지 언론을 통해 "토양에서 홀 에이 균주를 발견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토양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한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홀 에이 하이퍼(Hall A HYPER)는 메디톡스가 보유하고 있는 균주명이다. 홀 균주에서 유래 됐으며, 홀 균주 중 특히 더 높은 순도의 독소를 뿜고 생산성이 높아 홀 에이 하이퍼로 명명했다. 

홀 이건 홀 타입이건 특정 균주로 부터 유래돼야 특정 균주명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업체인 휴젤은 2006년 당시 질본에 부패한 통조림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했다가, 유통기간이 지난 폐기처분하는 음식물에서 혐기 배양했다고 문경엽 대표이사가 직접 말을 바꾸더니, 최근엔 다시 콩통조림에서 발견했다고 여러 번 출처를 변경했다.

휴온스 역시 국내 바이오 업체인 바이오토피아로 부터 균주를 획득했다고 신고했는데, 자신의 균주를 ATCC 3502로 발표하면서 균주 출처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오토피아는 국내 토양 여러 샘플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분리 했다고 질본에 신고했다. ATCC 3502는 미국균주은행이 보유 중인 균주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업체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예기하거나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현장 점검 때마다 특정 균주명 표현이 적절치 않음을 얘기 했고, 자기들도 그런 부분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감에서 제기된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에 대해 질본관리청은 어떤 해결책을 내 놓을 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 22일 국감 질병관리청 대상 질의내용

Q. 최종윤 의원 : 보톡스 주 원료 보툴리늄 균 있잖아요. 그거 굉장히 위험한거죠?

A. 질병관리청 기획조정관 배경택 : 네

Q. 최종윤 의원: 저도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하던데. 이게 보면 메르스라던지 에볼라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과 같은 감염병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 이게? 근데 지금 보면 분리신고한 서식 있잖아요? 거기 보면 역학정보를 보면 기원, 시료채취지역, 분리 경위 등을 적시하게 되어있는데 허위로 기재한게 많아요? 이런게?

A. 질병관리청 기획조정관 배경택: 저희가 분리신고한 기관들에 대해서 현장조사를 해가지고 저희가 균주를 어떻게 분리했는지 과정하고 검체채취 장소 등을 확인했습니다.

Q. 최종윤 의원 : 불법거래 이런 보도도 나오고 의혹도 있는데 그런 것들 지금 있었죠?

A. 질병관리청 기획조정관 배경택 : 저희가 그래서 허위리던가 거짓으로 신고한 사항이 있으면 의원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저희가 법에 따라서 고발해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Q. 최종윤 의원 : 이게 세계적으로는 4개 기업밖에 없다던데 우리는 26건의 분리신고가 있거든요 지금? 이 문제는 전수조사를 하셔서.. 굉장히 위험한거라네요? 1g을 가지고 몇만명이 피해를 입는다고 하는데 이 문제 전수조사를 하셔서 대처를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전수조사 한번 해주셔야 합니다.

A. 질병관리청 기획조정관 배경택 : 네 알겠습니다. 질병관리청에게 관련 부처들하고 협의해서.. 예를 들면 산업부라던가 농림부라던가 이런 기관들이 같이 협업을 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부분들하고 함께 협의를 해서 정부차원의 안전 대책을 만들도록 하고 그렇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Q. 최종윤 의원 : 우리나라가 유독 보톡스의 생산이랑 유통되는게 많아요 근데 그 주원료인 보툴리눔 같은 것을 관리하지 못하면 이상한 방향에서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으니까 반드시 전수조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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