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이 의무화가 된 요즘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받는 사건들이 생기고 있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하는 마스크가 일부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경우에 따라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 호흡곤란 위험 커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질성폐질환 등 폐기능이 약한 호흡기질환자나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 기도저항을 높여서 호흡 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높을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알레르기 비염 등 폐기능이 낮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개인의 질환과 증상에 따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산소 부족 때문에 호흡곤란 악화, 저산소혈증, 고이산화탄소혈증, 어지러움, 두통 등으로 증상을 악화시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에는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즉각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평소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외출 전 미리 마스크를 착용해 보고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본인의 주치의 의사와 상담한 후 기도 저항의 증가가 비교적 적은 KF80이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 호흡기 질환자, 외출 시 응급대처 약물 소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의 기저질환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 외출 시에는 물이나 음료를 휴대해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속효성 흡입기관지확장제(벤토린 등)’를 휴대하여 증상 악화 시 5분 간격으로 2회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중에서 평소에 산소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휴대용 산소발생기(POC)를 휴대하여 지속적으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잊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선천성심장병이 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협심증, 심부전 등의 심뇌혈관질환자와 임산부, 어린이, 노약자도 마스크 착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심장혈관질환으로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 충분히 상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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