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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암 사망률 2위 '간암’.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C형간염’이다. C형간염은 감염이 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고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10년 생존률이 가장 낮은(22%) 암인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환자의 70~80%는 만성으로 진행된다. C형간염이 만성화되면 지속적인 간 손상으로 피로, 구토, 구역, 복부 통증 및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2~10주의 잠복기 후에도 60~80% 환자에서 증상이 없고  6%의 환자만이 증상을 느꼈다. 이러한 무증상 잠재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언제든 C형간염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다.

C형간염을 일으키는 C형간염 바이러스는 코로나19처럼 돌연변이가 심한 RNA 계열 바이러스라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예방이 어렵다. 하지만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율은 100%에 가깝다. 치료제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바이러스 유전자형(1~6형)과 관계 없이 최소 8~12주 정도 단기간 먹는 약으로 치료한다.

C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첫째는 일상생활에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곳에서 문신·피어싱 같은 시술을 받지 않아야 하고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공동 사용해서도 안 된다. 둘째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다. C형간염은 현재 국가검진항목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면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는 WHO의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 기조에 발맞춰 국가적 차원에서 검진과 치료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C형간염 예방관리사업의 일환으로 9월 1일부터 무료 C형간염 검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내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하여 C형간염 유병률, 조기 진단의 비용효과성 등 C형간염 국가검진 시행 검토 등을 위한 근거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1964년생(만56세,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중 미수검자)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대한간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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