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함께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치매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퇴행성 뇌 질환의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인데 이외에 다른 종류의 뇌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심지어 영양소의 결핍, 호르몬의 이상, 감염 등에 의해서도 치매 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치매 원인질환 ‘알츠하이머병’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약 75만 명으로 추산된다.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치매 인구도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024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75만 명 중 55만여 명이 앓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기억장애’다. 질환 초기에 영향을 받는 뇌 부분이 기억저장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입구가 망가져서 새로운 기억이 들어가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뇌가 건강했을 때의 과거 일은 잘 기억하는 반면 최근 일은 전혀 기억 못 하는 패턴의 기억장애를 호소할 수 있고, 병이 진행되면 결국 과거의 기억도 손상되어 기억력 외의 다른 뇌 기능들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정상 노화와 엄연히 다른 뇌 질환…움직임 이상 등 확인해야

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깜빡하는 증상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노화에 의한 뇌 기능 저하는 치매에 의한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한데, 6개월 이상 악화하는 기억장애인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매에 따라 기억력이나 판단력 장애 외에 움직임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이 있으면 동작이 느려지거나 손이나 다리가 일정한 속도로 떨리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치매 원인질환에 따라 몸의 일부나 전체가 깜짝깜짝 놀라는 불수의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기도 하고, 흔하지는 않지만 팔다리가 의지와 상관없이 불규칙하게 움찔거리는 ‘무도증’이 나타나는 치매도 있다. 간이나 신장 기능 저하, 약물 중독,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원인이 될 경우에는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하거나 한쪽 팔다리만 근력이 약해지고 뻣뻣해지기도 한다.

건강한 뇌 만들면 아밀로이드 있어도 치매 예방 가능

치매 원인질환 중에는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직 없는 알츠하이머병이라도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은 있으며 어떤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유감스럽게도 나이가 들면 상당수에서 뇌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관찰된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있다고 모두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학영 교수는 “뇌의 손상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은 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도 있다. 건강한 뇌를 만들어가는 것은 치매에 대한 보험과도 같다”며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를 것을 당부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