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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피임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부족하고 ‘불임, 암을 유발한다’는 등 잘못된 편견들이 퍼져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사용률이 매우 낮다. 대표적인 오해들을 짚어보자.

○체중이 증가한다? =1970년대에 많이 사용하던 1세대 피임약의 경우 체내 액체 저류효과가 있어 몸이 붓는 느낌이 있었으나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피임약은 체중 증가나 부종의 부작용은 매우 낮다. 

○불임이 된다? =피임약을 중단한 후 몇 달 이내에는 일시적으로 임신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38일 이내에 생리가 돌아오고 97%가 90일 이내에 생리가 시작되는 편이다. 피임약 중단 후 1년 이내에 임신된 비율은 약 80%다.

○기형아를 낳는다? =피임약의 장기간 복용이 향후 임신 시 기형아를 발생시킨다는 근거는 없다. 다만, 임신한 사실을 모른 채로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기형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생리량이 감소한다? =이는 사실이다. 피임약은 자궁내막을 안정시킴으로서 생리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있는 환자에서 생리량 과다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유방암 위험성 증가? =영국에서 46,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난소암, 자궁내막암, 대장암의 위험성은 낮아졌고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은 일시적으로 높였다. 하지만 5년이 경과한 이후에는 암에 걸릴 위험성이 일반인과 동일해졌다.

피임약은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여성에서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이다. 생리주기 조절을 위한 단기간의 복용 역시 건강상에 큰 위해가 되지 않는다. 

한편, 여성들은 더 이상의 출산을 원치 않을 경우 자궁 적출을 고민하기도 한다. 보통 자궁절제를 권유받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자궁근종, 부정출혈, 자궁탈출증, 골반통, 골반 내 감염, 부인과 악성종양 및 암 전단계의 질환들이 있는데, 이처럼 환자의 건강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아닌 이상 막연히 생리나 출산 때문에 권하지는 않는다.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경이 4년 정도 빨라진다. 또한 자궁절제 후 난소 기능이 줄어든다는 결과들이 있다. 수술을 해야 하는 적응증과 본인의 증상 등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의료자문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

[취재│양해원 기자 moonbeamsea@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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