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이 엄마는 어느날 5살 지현이가 귀가 아프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 가족들과 워터파크에 놀러간 지 얼마 안 된 날이였다. 이비인후과에서 진찰한 결과 외이도염으로 진단받았다.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할 수 있다. 외이는 귓바퀴와 귓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귓구멍을 외이도라고 부른다. 여기에 염증이 생긴 것을 외이도염이라고 부른다.1년 중 외이도염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는 다름아닌 고온 다습한 7~8월이다. 특히 여름철 환자의 40%는 5~14살 어린이로 나타났다. 갑자기 귀가 아프고 열이 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물놀이 중 감염...이어폰도 원인일 수 있어

외이도염은 흔히 여름철 물놀이 후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일어난다. 덥고 습한 날씨에 외이도가 중성, 알칼리성이 되면서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또한 물놀이나 목욕 후 귀를 충분히 말리지 않는 것, 그러한 상태서 이어폰을 바로 끼는 것도 세균 번식을 촉진하는 행위다.이 외에 고령, 당뇨 등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나 반복적으로 외이도염이 발생하는 경우 중이까지 염증이 번져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 귀 통증, 청력 감소 있다면 빠른 치료 필요

외이도염의 특징은 심한 통증이다. 그래서 만약 평소와 달리 귀가 아프기 시작한다면 이 질병들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 통증을 자각하기 힘든 유소아의 경우 귀를 자주 만지거나 평소보다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외이도염 등 귀 질환은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등을 통해 염증을 관찰해서 진단한다. 원인균을 찾기 위해 고름에서 세균배양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외이도염은 세균 감염이 원인이므로 항생제를 사용하고,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통증 조절을 위한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박의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중이염과 외이도염은 흔히 생길 수 있는 질병이지만 한번 발병하면 통증이 매우 심하고 드물게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귀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고, 귀에 통증이 느껴지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증상이 호전되었더라도 전문의가 처방한 약의 복용 기간을 꼭 지키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목욕이나 수영 직후 면봉을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으로 귀를 말려줄 수 있다. 수시로 귀 후비기 등 외이도 자극도 자제해야 한다. 덥고 습한 날씨 이어폰 사용 시 고무마개를 소독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이어폰 대신 헤드셋을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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