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개그우먼이 담관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심경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닌텐도사 제 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이와타 사토루, 미국 록그룹 도어즈의 키보드 주자 레이 만자렉도 담관암으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담관암은 담즙이 간에서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담도)에 발생한다. 발생률은 폐암, 대장암만큼 높지 않으며 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2016년 암생존통계에 의하면 생존율은 28.9%이다.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 다음으로 낮은 수치인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이다.

담관암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민물고기를 날로 섭취할 경우 감염되는 간흡충(간디스토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B형 간염바이러스는 담관암 발생을 2.6배, C형 간염바이러스는 1.8배 증가시키는데 비해, 간디스토마는 무려 4.8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물고기 회를 즐겨먹는 국내 4대 강 유역 주민은 2009년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간디스토마 감염률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외 담관암 유발 인자는 담관 낭종이나 염증, 간내 담석증, 간섬유증 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확히 규명된 인과관계는 아직 없다.

담관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복통이나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식욕부진, 오심, 구토,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에 뚜렷하지 않은 통증이 동반 수 있으나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암이 발전해 담관이 폐쇄되고 담즙이 혈관으로 역류하여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폐쇄성 황달이 나타나게 된다. 이 정도로 암이 진행된 경우 이미 암세포가 간내 혈관 및 조직에 침윤해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새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관암은 수술적 절제를 통한 암종 제거가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담관암의 해부학적 특성상 주변 장기들과 복잡하게 얽혀있어 외과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기술 및 수술 전후 관리의 발전으로 수술 성적이 향상되었고, 다학제협진을 통한 화학‧방사선 항암요법이 병행되어 적극적 치료를 통해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조기진단을 통한 수술이 예후를 좌우하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담즙 문제로 생기는 갑작스런 복통과 체중감소, 황달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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