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는 다한증(多汗症) 환자들의 고민이 깊다. 다한증은 발바닥, 얼굴, 겨드랑이 등에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증세다.

더울 때도 땀이 나지만 긴장이 돼도 비 오듯 땀을 흘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도 각종 면접이나 선을 보는 자리에서도 당사자는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 다한증 환자의 처지다.

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일차성 다한증은 뚜렷한 원이 없이 손과 발, 얼굴, 겨드랑이에 과도한 땀이 나며 신체적 활동보다는 정신적인 자극으로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비만, 호르몬 치료 부작용, 신경질환 등 몸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다한증은 어떤 원인 질환의 한 증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속발성 다한증, 또는 2차성 다한증으로 불린다.

다한증은 건강이 문제는 크게 좌우하지 않는 단순한 생활의 불편을 주는 증세로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은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이후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현대의학의 발달은 다한증 치료에도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 약물, 시술, 수술 등 다한증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 된 다양한 치료법이 준비돼 있다. 다한증의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는 보톡스, 외용 연고 등이 있지만 이는 유지 기간이 짧고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중증 다한증 환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시경을 이용한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Endoscopic Thoracic Sympathectomy)’ 같은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볼 만하다.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약 1cm 가량을 절개한뒤 내시경을 이용 지나치게 한진되어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고 수술 중 C-ARM(영상증폭장치)로 한 번 더 체크해 안전하다.

다한증은 본인의 중증도에 맞지 않는 치료를 할 경우 재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키워드

#다한증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