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칼럼] 엘러간 가슴성형 보형물 사태를 바라보며
기사 입력 : 2019.08.26 15:39 | 수정 : 2019.09.02 18:38

정지원 닥터스미 성형외과 원장
가슴성형 보형물의 안전성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수술환자와 수술을 준비하는 환자의 정보가 공유되는 성형커뮤니티에서는 가슴성형에 대한 걱정과 의료기관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FDA의 자발적 리콜 권고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국내 식약처의 미온적 대응, 일선 의료기관들의 무성의한 반응이 사태의 혼선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국내에서만 2만명 정도가 해당 보형물을 이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엘러간사 보형물의 안전성에 대한 이슈로 수술환자의 불안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응방안에 대해 짚어보자.

Q. 엘러간 보형물 안전한가?
A. 지난달 미국 FDA에서 해당 제품이 희귀 혈액암의 일종인 ‘역행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엘러간사의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 역행성 대세포 림프종 발생위험이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제거수술로 인한 마취,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을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차원의 보형물 제거를 권장하고 있지는 않는 것이 현재까지 상황이다.

Q. 역행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은 무슨 병인지?
A.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면역체계와 관련한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 발진 등이다. 역행성 대세포 림프종은 대부분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을 가진 환자에게서 발생하고 있고 거친 표면에 의한 만성 염증이나 감염 등이 발병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발병률은 낮고 치료도 유방암에 비해 간편하다고 알려져 있다.

Q. 보형물 제거가 필요한 경우는?
A. 리콜 대상 보형물로 수술한 환자의 경우 수술 병원을 찾아 검진 및 상담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수술한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먼저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이상 증상은 갑작스런 유방 크기 변화, 보형물 주변부의 부분적인 딱딱함, 이물감 등이다.

Q. 의료기관의 조치 현황은?
A. 리콜 대상 보형물의 교체를 원하면 무료로 수술을 시행한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보형물로 인한 역행성 대세포 림프종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도출되지 않았지만, 환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해당 사태로 인한 유해성 규명 및 제조사의 확실한 보상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환자 보호를 위해 일선 의료진이 빠르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 따라서 본원에서 수술한 환자의 경우 무료로 보형물 교체를 해주고 있고, 타병원 환자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여 환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Q. 수술 환자의 올바른 대처법은?
A. 각 의료기관은 환자 보호를 위한 내부적인 대응방을 수립하고 있다. 비전문가의 견해나 모호한 의료정보를 바탕으로 과도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감정적으로 재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환자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 담당 의료기관을 통해 전문의 상담 후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신마취로 진행되는 시술의 특성을 고려하여 해당 의료기관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상주여부, 수술 후 회복 프로그램 등 검증된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권장한다.

[대전 닥터스미 성형외과 가슴성형센터 정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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