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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젊은이들의 ‘울화병’ 어떻게 다스릴까
기사 입력 : 2019.11.26 23:12 | 수정 : 2019.11.27 12:41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화병(火病)’은 대표적인 문화 연관 증후군 중의 하나로서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발간한 DSM-IV(정신 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 4판)에서 한국식 명칭 그대로 “Hwa-byung”으로 표기하고 있을 정도로, 체면을 중시하고 개인적 감정을 충분히 표출하지 않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한국적 문화 속에서만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특이한 임상적 증상이다.

화병(火病)은 사실 중년 여성들에게 흔한 질병이다. 즉, 결혼 이후 고된 시집살이를 하면서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한 일들이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이다가 보통 갱년기(폐경기) 시기에 몸과 마음의 기운이 떨어지고 빈 둥지 증후군과 같은 우울증 양상과 겹치면서, 수 십년간 축적된 화, 흔히 말하는 울화(鬱火)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10~30대 젊은 층에서 화병(울화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조사에 따르면, 2014~2018년 사이에 화병(火病)으로 한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에서 40대 이상의 환자는 10,779명에서 10,065명으로 약간 감소한 반면에, 30대 이하 젊은이들은 2,585명에서 4,07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10대 화병(火病) 환자 역시 312명에서 653명으로 2배 넘게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0대 청소년 시기에 너무나도 입시 준비에 매진(올인)하느라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20대 시절부터는 10여년 이상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청년들. 오랜 취업난과 취업 이후의 치열한 내부 경쟁. 이렇게 젊은이들 스스로 속으로만 끙끙 사회적 스트레스를 삭여가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실에서 어쩌면 화병(火病)은 당연한 사회적 병리 현상이다.

소아청소년이나 청년들의 화병(火病)을 포함한 이상 행동(부적응 행동)에 대해서, 마음과 행동을 모두 평화롭게 만들어 주면서 부작용이나 내성이나 의존성도 없는 안전한 한약 처방 '억간산(抑肝散)'을 소개할 수 있다.

먼저 소아청소년이나 청년들의 이상 행동(부적응 행동)은 굉장히 광범위하게 존재하는데 흔하게 관찰되는 임상 증상은 다음과 같다. 잦은 경기, 발작, 야뇨증, 야경증, 야제증, 틱, ADHD, 짜증스런 성격, 분노조절 장애, 공격적 행동, 신경증, 불면증, 소아감증(小児疳症 : 몸이 계속 여위는 증상), 히스테리, 신경증, 자폐증 등 발달장애, 이갈이, 피해망상, 의욕저하, 목적 없는 행동(배회),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증, 화병(火病), 이유없이 잘 우는 행동, 사회공포증 등이다.

사상체질의학적으로 판단해 보면, 이러한 이상 행동(부적응 행동)들은 보통 '소양인(少陽人)'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억간산(抑肝散)은 중국 명나라(1555년) 때 유명한 황실 어의였던 설개(薛鎧)·설기(薛己)가 공동 집필한 한방소아청소년과 전문 의학 서적인 '보영촬요(保嬰撮要)'에 처음 등장하는 한약 처방인데, '자모동복(子母同服)'이라고 하여 '엄마와 아이가 가급적 같이 복용하는 것이 더욱 좋겠다'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아빠의 육아 참여가 점차 늘어나는 요즘의 경우라면 부모가 모두 아이와 같이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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