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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험생 슬럼프 ‘청소년 번아웃 증후군’ 어떻게 극복할까
기사 입력 : 2019.10.15 12:55 | 수정 : 2019.10.15 12:55

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황만기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란 ‘다 불타서 없어진다(burn out)’라는 뜻처럼 의욕적으로 일(학업)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야망과 포부의 수준이 높고 실제로 학업(업무) 성취도가 동료들에 비해 뛰어난 편이며 주어진 일(공부)에 항상 전력을 다하는 성실하고 완벽주의적 성향의 사람(type A personality)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상체질의학적으로 판단해 보면 이러한 고 3 수험생들의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과 같은 이상 행동들은 보통 '소양인(少陽人)'에게서 흔히 관찰되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이 일상이 된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무한 질주를 해야 한다. 계속되는 학교나 학원에서의 수업 때문에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공부를 붙잡고 있다. 더욱이 요즘에는 집에 와서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학업이나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고 3 수험생들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단순한 과도한 스트레스의 차원을 넘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욕을 잃고 무기력함에 빠지게 하며 수면장애, 우울증, 대인 관계 악화, 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고 3 수험생 번아웃 증후군의 경고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1. 만성적으로 기력이 없고 갑자기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2.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구친다.
3. 잘 진행하고 있던 공부(업무)가 다 부질없어 보이다가 오히려 열성적으로 다시 공부(업무)에 충실한 모순적인 상태가 반복적으로 지속되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급속도로 무너져 내린다.
4. 만성적으로 감기/요통/두통/집중력과 기억력 저하/어깨 뭉침/수면장애 등과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
5. 감정 소진이 심해서 ‘우울하다’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에너지 고갈 상태"를 보인다.

특히, 고 3 수험생들에게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 : 집중력 저하, 기억력감퇴, 수면장애, 근골격계 통증 등이 6개월 이상 동반되는 심각한 피로감이 주된 증상인 복합적인 질환)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라면, 수험생 번아웃 증후군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문명병’ 또는 ‘현대병’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번아웃 증후군 유사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실현 가능한 학습 목표를 세우고 현재 하고 있는 학업(일) 강도를 조금 줄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번아웃 증후군 상태에 빠져든 만큼 단기간에 증상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학업(업무) 성취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일)가 과연 보람된 일인지, 내게 맞는 것인지, 예전보다 감정적으로 흥분하지는 않는지, 신체적으로 이상 증세는 없는지, 잠은 잘 자는지 등 자신의 몸 상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나 남들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시기와 질투로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도록 학업(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나 운동, 여행 등을 통해서 심리적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재충전해야 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이 경우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분심기음’ ‘온담탕’ ‘귀비탕’ ‘억간산’ 등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고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처방을 한다. 감당하기 힘든 소아청소년 시기의 이상 행동(‘번아웃 증후군’과 같은 부적응 행동) 증상이 나타났을 때 체질적 편향성을 먼저 진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3 수험생 번아웃 증후군은 청소년 개인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가정이나 학교, 그리고 사회 생활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건강 습관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돌봐야 한다.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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