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걸을 때 다리통증 '하지동맥폐색증' 의심
기사 입력 : 2019.09.01 12:30 | 수정 : 2019.09.02 17:49


초가을이 찾아와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 그야말로 외출하기 최적의 때다. 그러나 50대 이상 중년 남성 중 걷거나 뛰는 중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다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만성 혈관질환 의 가능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혈관질환은 다리 뿐 아니라 전신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리를 지나는 혈관인 하지동맥이 막히는 질환인 하지동맥 폐색증. 질환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많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으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하지동맥폐색증은 남성환자(1,282명)가 여성(698명)보다 약 80% 더 많았다. 연령 분포를 보면 5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30~40대가 늘면서 자연히 50대부터 하지동맥 폐색 환자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당뇨, 고혈압 등을 앓거나 오랫동안 흡연을 해 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도 가볍게 보지 말고 즉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동맥폐색증의 진단은 동맥경화협착검사로 쉽게 알 수 있다.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잰다. 만약 발목에서 잰 혈압과 팔에서 잰 위팔 혈압 비율이 0.9 이하(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을 때)면 하지동맥 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후 초음파와 CT 검사를 통해 막힌 정도를 파악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와 같은 말초동맥질환은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은 조기에 발견하면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콜레스테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으면 이미 동맥의 폐색이 50%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에 조진현 교수는 “보통 허리 디스크로 다리가 저리다고 생각하거나 조금 쉬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만약 괴사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없이 방치하면 1년 안에 절반은 다리를 절단해야 하므로 평소 다리 통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막힌 부위가 길지만 수술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는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혈관질환 환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우려된다. 이에 국소 마취 후, 풍선 확장술(혈관에 풍선을 넣고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나 스텐트 삽입술(혈관에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죽종절제술(혈관 내벽을 깎아 넓히는 시술) 시행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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