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 암정복

"수술 불가 국소 진행 췌장암, 중입자-항암으로 생존율 상승"
기사 입력 : 2019.11.14 12:36 | 수정 : 2019.11.14 13:07


11월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로, 사람들에게 췌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더욱 관심을 촉구하고자 다양한 캠페인과 강연이 열리고 있다.

일본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외에도 많은 유명인사들의 사인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췌장암은 ‘최악의 암’으로 불린다. 아직 발생 기전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예방하기가 쉽지 않을 뿐 더러,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타 소화기처럼 초음파 검사나 내시경으로 검진할 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췌장암은 발견 되었을 때 이미 상당 단계로 진행되어 수술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췌장암의 임상병기 중 원격 전이는 없어도 암세포가 혈관에 침윤한 상태를 ‘국소진행형 췌장암’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수술이 불가능해 환자와 그 가족을 절망케 한다.

이런 국소진행형 췌장암의 경우 X선 치료와 약물치료를 조합하는 화학방사선 치료법이 선택되었으나 2년 생존율이 20~30%에 불과했다.

일본에서는 기존 X선 대신, ‘꿈의 암치료’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와 약물치료를 조합해 2년 생존율을 상승시키는 성과를 낳아 췌장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의 80%까지 가속해 병변 부위에 쏘아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치료기간이 짧고 치료과정 중 통증을 최소화해 암환자의 삶의 질을 보존하는 치료로 평가받고 있다. 췌장암 외에 전립선암, 두경부암, 골육종 등에서 국소제어율과 생존률이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일본 중입자 치료의 권위자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QST병원 부원장)은 “국소진행형 췌장암에 대해 중입자선과 약물치료를 조합해 거듭해 실험한 결과 가장 적합한 양은 중입자선은 55.2GYE, 젬시타빈(GEM)은 1,000mg/m2로 나타났다.”며 “이 방법으로 70차례 이상의 치료가 행해져 2년 생존율은 40~50%으로, 기존 엑스선을 활용한 치료성과에 비해 뚜렷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중입자 치료시설은 아직 국내에 없다. 2022년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도입하여 비로소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 중입자치료를 받고자 하는 암환자라면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등 에이전시를 통해 중입자 치료를 실시하는 해외 병원의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중입자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공, 숙박, 의료통역 포함 토탈 서비스로 진행되나 에이전시마다 서비스의 질은 차이가 있다.”며 “특히 무조건 중입자 치료를 받도록 유도하기보다는 사전에 현지 전문의의 2차 소견을 받아 환자가 치료를 결정할 수 있게 배려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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