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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어려운 골연부암, 중입자 치료 효과는?
기사 입력 : 2019.10.28 15:11 | 수정 : 2019.10.30 09:55


골육종, 연골육종 등을 포함하는 골연부암은 폐, 위암, 대장암 등 주요 암에 비해 희귀암에 속한다. 골연부암 판정 시 첫 번째 선택은 다른 암 종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통한 절제다. 사지에 주로 발생하는 골육종의 경우 항암치료와의 조합과 뼈 재건술로 사지를 보존하는 방향의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와 발생 부위에 따라 절제할 수 없는 부위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척수나 골반 등 몸의 중심부에 위치한 뼈에 발생한 종양의 경우 절제 자체가 어려우며, 절제할 수 있더라도 하체 마비, 배뇨기능을 잃을 수 있다. 심지어 두경부 골육종은 얼굴의 반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절제가 어려운 경우 약물치료, 엑스선 조사와 같은 치료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가능한 육종이 제한되어 있으며, 엑스선 치료도 효과가 불충분하여 병례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절제가 어려운 골연부암의 경우 최신 방사선 치료에 속하는 중입자 치료로 치료 성과를 높이고 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의 80%까지 가속해 병변 부위에 쏘아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는 원리다. 양성자 치료와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병변부위에서 극대화해 주변 정상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암세포의 효율적 사멸을 도모하는 ‘브래그 피크’가 특징이나, 무거운 입자를 쏘기에 세포 치사 효과는 양성자 치료에 비해 2~3배 강하다.

중입자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QST 부원장)는 “악성골종양의 일종인 천골 척색종의 중입자 치료 기록은 5년 국소제어율은 88%, 5년 생존율은 86%, 10년 생존율은 74%로 수술치료 혹은 수술치료와 양자선의 조합치료의 성적을 상회한다.”라며 “무엇보다 치료 후 5년간 신체기능 보존 관찰 결과, 치료 후 부작용에 의해 인공항문을 달은 예가 없으며, 90%가 걸을 수 있고, 50% 이상이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삶의 질을 지키는 치료로서 성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의 대표적 중입자치료 시설 QST병원(구 NIRS)를 찾는 환자 중에는 골연부암 치료를 위해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다. 병원 자체 자료에 의하면 1994년 이래 본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인 환자 중 11% 이상이 골연부암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츠지이 박사는 이들 중에는 난골육종을 앓았던 여성이 중입자 치료 2년 후 자녀를 출산한 사례, 선골육종으로 골파괴가 일어났던 환자가 치료 8년후 뼈가 재생되어 정상 보행이 가능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경부 골육종으로 얼굴 절반을 절제하는 대신 중입자 치료를 받고 종양이 축소, 사회에 복귀하여 환자 단체의 대표로 활동 중인 사례가 있다.

중입자 치료는 아직 치료시설이 국내에 건설되지 않아 중입자 치료를 희망하는 국내 암환자들은 중개 에이전시를 통해 해외 병원에서의 치료를 문의하고 있다.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관계자는 “질환의 상태에 따라 중입자 치료보다 수술이 우선되는 경우도 있어 환자 분이 무조건 중입자 치료를 받기보다는 사전에 일본 전문의와의 2차 소견 및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를 결정하실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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