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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남자도 맞아야

기사입력 : 2019.06.14 16:04  |  기사수정 : 2019.06.15 11:33

국내 여성암 중 발생률 7위 ‘자궁경부암’. 그러나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접종으로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어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성도 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감염되며 생긴다. HPV는 전세계적으로 약 100여가지의 유전형이 알려져 있는데 이중 HPV-16, 18, 31, 33, 35, 39, 42, 51, 52, 56, 58, 59, 68형은 숙주의 유전자에 삽입되어 악성 종양을 형성하기 쉬운 고위험군에 속한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70%는 16형과 18형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기준으로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등 여성 중심 차원의 예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남성 역시 HPV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의학적 근거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비뇨기과 원장은 “고위험군 HPV의 주요 감염 경로는 성접촉으로, 남성도 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의 전파경로를 줄여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며 “자궁경부암 외에도 남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음경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HPV는 흡연과 음주와 더불어 두경부암의 새로운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0년~2017년 서울성모병원에서 편도암 치료 환자 231명의 조사 결과 HPV 감염률이 무려 65.5%에 달했다.

한 전문가는 “그러나 남성의 HPV 예방 접종률은 1% 미만으로 나온다. 그만큼 HPV 감염이 자신에게 해당되는 일이라는 인식이 부족해서이고, HPV백신의 가격적 부담 역시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HPV백신인 ‘가다실 9가’, ‘가다실 4가’, ‘서바릭스’는 1회 접종에 각 19만원, 10만원, 9만원대로, 총 3회 접종하게 되면 비용은 수십만원대까지 올라가게 된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에 해당되는 HPV만 대응하기에 더 다양한 종의 HPV에 대처하려면 가다실을 접종해야 한다.

전문가는 “미국을 비롯한 19개 국가에서는 남아에게도 무료 HPV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HPV예방에 남성도 함께 해야 한다는 근본적 인식 전환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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