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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수기공모전 응모작 인터뷰] “유방암 견디고 꽃 피운 제2의 인생”


촉망받는 간호사에게 닥친 암 선고, 8차례 항암 끝에 이겨내

기사입력 : 2019.04.02 15:49  |  기사수정 : 2019.04.02 18:02


지난 제 3회 암투병수기공모전에 촉망받는 간호사로서 행복한 가정을 누리고 있었지만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은 조연자씨(가명)의 암투병기가 접수되었다. 조연자씨는 8차에 걸친 항암치료, 18차에 걸친 표적치료와 수술을 견디고 지금은 유방암을 극복하여 간호조무사를 양성하는 간호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끝내 통과하고 의료 현장에서 전문인력을 키우는 새 인생을 얻게 된 조연자씨를 만나봤다.

◆암 판정을 받기 전 가정환경은?
S대학교병원에서 20여년 경력을 쌓은 간호사로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살고 있었다. 또한 반듯한 직장의 남편과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아들을 둔 안락한 가정을 누렸다. 가정은 나에게 있어 포근한 쉼터와도 같았다.

◆암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나?
암은 우연히 발견했다.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우연히 만져본 가슴에서 딱딱한 돌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졌다. 두려움이 엄습하여 자다 깨다를 반복하니 어느새 아침이었다. 그 때 아들이 극렬한 복통을 호소하여 아들을 데리고 응급실로 갔다. 아들의 진단결과는 급성충수염이었고 급히 수술을 받게 되었다. 그 동안 나는 유방 촬영검사와 조직검사를 진행했고 림프 전이가 있는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암 판정 직후의 심경은
당시 상황이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환우들을 돕던 간호사가 하루 사이에 유방암 2기의 환자가 되어있다니.

나를 더욱 슬픔과 두려움에 떨게 만든 것은 가족들의 반응이었다. 응급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차린 아들이 간호사들에게 엄마가 유방암이냐고 울며 묻는 것을 보았다. 특히 소름이 돋았던 것은 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나이 즈음 어머니도 똑같이 자궁암 진단을 받으시고 자궁을 잃으셨다는 것이다.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딸에게 암을 물려줬다며 모든 불운의 원인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눈물과 한탄으로 울부짖으셨다.

◆ 8차에 걸쳐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으셨다고 들었다. 그 와중에 끈질기게 암을 이겨낸 힘의 원천이 있다면?

먼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꼭 살고 싶었다. ‘내 목숨을 거두어 가고 대신 내 딸만은 살려달라’ 울부짖었던 어머니는 매일같이 나를 살리기 위한 간병의 손길을 아끼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잘 이겨낼 수 있다! 살 수 있다!’라고 항상 희망을 이야기해 주었다. 자궁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를 돌보았던 당시의 나의 심정을 돌이켜보면 나를 보호하는 어머니의 심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살아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것 같은 어머니를 위해 삶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나를 지탱한 또 하나의 줄은 암 발병 전 시작한 대학원 공부였다. 발병사실을 알았을 때 모두가 공부를 그만두라고 했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알아가는 일은 통증에만 집중하지 않고 어둠의 시간 내내 삶의 의지를 지피는 불이 되었던 것 같다. 치료를 견디면서 끝내 5학기를 마치고 병원서비스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암을 극복한 사람으로서 타 암환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허셉틴 치료 중 두달 정도 요양병원에 머무르며 암을 극복한 환우들과 교류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른 적이 있었다. 이 때 다른 암환우들과 함께 너울대는 불운의 파도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너른 모래사장을 향해 줄기를 힘차게 뻗기로 다짐했었다. 이 희망의 줄기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누군가에게 또 다른 힘과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조연자씨의 수기는 2017년부터 3차례에 걸쳐 개최된 암투병수기공모전에 접수된 천여편의 수기 중 엄선된 30편을 모은 수기집 <그래도 잘 살고 있습니다(매일경제신문사)>에서 볼 수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암투병수기공모전은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경제적 지원을 하고자 기획되었다. 현재 암 투병 중이거나 암 환자를 간병중인 가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5월31일까지 우편이나 이메일로 MBN건강미박람회 사무국에 접수하면 된다. 수상작은 최종적으로 8편이 선정되며 대상 1천만원, 희망상 500만원, 감동상 300만원, 우수상 5편에겐 각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상금은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에서 후원한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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