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최신 칼럼

[외과] 비만, 차라리 다이어트 하지 마라

기사입력 : 2019.07.23 09:33  |  기사수정 : 2019.08.05 09:52


비만의 원인이 대부분 과식에서 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선 살이 찐 사람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많이 먹으며, 기름진 음식을 많이 즐겨 찾습니다. 식욕은 대뇌 시상하부의 만복 중추와 섭식 중추에 의해 조절되는데, 배가 부르면 만복중추가 이를 느껴 그만 먹게 하고 배가 고프면 섭식중추에서 식욕을 증가시켜 음식을 먹게 합니다. 비만인 사람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도 만복감을 쉽게 느끼지 못해 더 먹게 되는데, 스트레스나 호르몬적 불균형이 이러한 만복감을 둔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과식에 대한 반대의 개념을 일반사람들은 소식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금식이라고 생각하거나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살을 빼기위해서 일반적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를 두 끼를 줄이는데 이는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기 쉽습니다. 끼니를 거르게 되면 허기지기 때문에 다음 식사 때 더 많이 먹게 되고 폭식하게 됩니다. 또한 갑자기 증가된 혈당치로 인해 인슐린의 분비가 많아지므로 지방합성이 증가되게 됩니다.

이는 또 다른 비만을 야기하는 안 좋은 예입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는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코티졸 등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빨리 뛰고 입도 마르며, 소화도 잘 안되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은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정상의 상태로 돌아가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 중에 하나인 코티졸이 과다하게 분비됩니다. 이러한 코티졸은 지방조직에 있는 코티졸 수용체와 결합하여 지방조직에 저장되도록 만드는데 이것이 결국 비만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식욕을 감소시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식욕이 떨어지게 되는데,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졸을 증가시키고,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는 '렙틴'이라는 호르몬 작용을 둔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식욕을 증가시킨다.실제로 우울증이나 공포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단 것을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코티졸의 분비를 줄여주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운동입니다.운동을 하면 신체적, 정신적 긴장을 풀어줍니다. 또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은 특히 수면 중에 분비가 왕성하므로 식욕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관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의 몸은 식욕중추를 담당하는 뇌 안쪽에 있는 시상하부(hypothalamus)의 궁상핵에서는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렙틴(leptin)’과 주로 위장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 배고픔 호르몬(hunger hormon)인 그렐린(ghrelin)등 과의 상호작용으로 우리 몸의 체지방을 어느 정도 유지하려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체지방을 잃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더 많이 먹도록 식욕을 부추깁니다.그럼에도 나의 의지력으로 배고픔을 끝까지 참아내면 배고픔 신호를 보내는데도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니 신진대사 속도를 떨어뜨려 에너지를 아끼려 듭니다. 이와 함께 무력감, 기운 없음 등의 증상을 나타나게 해서 덜 움직이게 만듭니다. 체지방 소모를 최대한 줄이려는 궁여지책입니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지방세포가 증가하면 렙틴의 분비도 증가하고, 지방세포가 줄어들면 렙틴의 분비도 줄어듭니다.

즉, 체지방이 증가하면 렙틴 분비량이 증가해서 식욕이 줄어들고, 체지방이 줄어들면 렙틴 분비량이 줄어들어 식욕이 상승합니다. 체내 지방의 양에 따라서 렙틴이 많이 분비되고 적게 분비되면서 식욕이 조절됩니다.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렙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그렐린은 배고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입니다. 위장이 비면 분비가 되고 음식이 들어가면 분비량이 줄어듭니다. 흔히 말하는 '배꼽시계'는 그렐린에 의한 작용입니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도 식욕과 관련이 있습니다. 혈당이 높아져 인슐린이 분비되면 식욕이 억제됩니다. 그렐린이나 인슐린이 단기적으로 식욕을 조절한다면 렙틴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가 렙틴에 내성이 생긴 것을 '렙틴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 종일앉아 있는 동안 설탕커피, 초콜릿, 과자를 쉴 새 없이 집어 먹습니다. 시동을 걸어놓은 채 주행하지 않는 차에 매일 가솔린을 부어 넣는 셈입니다. 연료통에 이미 기름이 차고 넘치는데 주행은 하지 않고 계속 기름을 넣으면 그 차는 어떻게 될까요?

인슐린 저항성과 렙틴 저항성이 있으면 체내에 아무리 많은 지방이 쌓여 있어도 몸이 지방을 꺼내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음식을 먹어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으려고 합니다.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과 비만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가 이것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금식이나 혹은 단식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한 두 끼 정도의 금식이나 단식의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나 일주일 이상 혹은 지속적인 단식이나 금식의 상태가 된다면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적인 반응에 부적절한 상태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단식원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1000칼로리 이하의 식단이 제공 될 것이기 때문에 이도 역시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 된다면 ‘때가 되면 식사를 해야 하고 배가 어느 정도 부르면 숟가락을 그만 놓고 하는’ 그런 반응이 없어지고, 우리 몸은 항상 에너지를 축적할 수 없다는 긴장 상태가 되어 무리한 단식이나 금식 기간이 끝나면 보상 작용으로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으로 에너지를 축적하게 됩니다. 잘못된 단식과 금식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욕억제제는 어떨까요? 지금까지 나온 식욕억제제를 억제정도에 따라 8가지 단계로 나눌 수가 있는데 항우울제이면서 식욕억제효과가 있는 1단계인 플록세틴부터 단일 약품으로는 가장 식욕억제의 효과가 탁월한 펜터민 그리고 이런 강력한 식욕억제제를 두세 개씩 하루 두 번씩 복용하는 8단계까지 있습니다. 환자입장에서는 체중만 감량할 수 있다면 강력한 약제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식욕억제제의 약물기전이나 부작용을 알게 되면 매우 신중하게 복용해야 할 것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식욕억제의 효과가 좋은 약들은 대부분이 향정약품(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 또는 남용할 경우 인체에 현저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으로 취급 받고 있는 약으로, 정신과전문의가 처방과 조제를 하게 되어 있으며, 일반 비만클리닉에서는 반드시 원외처방으로 약국에서 약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약들은 한마디로 식욕을 느끼고 배고픔을 느끼는 무리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욕중추를 마치 불꽃놀이를 하듯이 흥분을 시켜 입맛이 뚝 떨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학생은 식욕억제제를 복용하고 밤새고 공부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절대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이렇게 흥분된 식욕중추와 뇌는 부작용을 겪게 되는데 심장이 떨리고 입이 바짝 마르고 오심, 불안, 두통, 손 떨림, 불면증 등 초기 부작용이 있으며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 시 중독과 이로 인한 금단증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식이 조절이나 체중 감량도 안 되는데 괜히 불안해서 이런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상태라면 우울증 혹은 정신과적인 문제가 동반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약을 잠시 중단할 경우 바로 폭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기도 모른 사이에 체중을 점점 늘면서 금식과 폭식을 반복하게 되는 상태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지 않고, 운동과 스스로 식이 조절을 통해 감량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만, 식욕억제제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나름대로 원칙을 정하고 처방과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환자의 체중 감량이 제대로 유지 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부작용으로 환자와 이를 처방해준 의사도 큰 문제에 빠지게 되므로 주의를 하여 처방해야 합니다.
국제 적십자 연맹에서도 기아문제보다도 비만에 문제가 훨씬 많다고 할 정도로 인류 역사상 이렇게 무서운 질병은없는 것 같습니다.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원래는 인체에서 자동적으로 조절을 해서 에너지 대사를 늘리던지 먹는 것을 조절하는데 환경적인 요건이 지방을 축적할 수밖에 없는 몸 상태를 만들어놓기 때문에 지방은 계속 쌓이고 이런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물질들 즉 adipokine등으로 인한 만성염증을 비롯하여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질환, 각종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 할 수 있죠.

그렇다면 비만을 없애야 하는데 결론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만의 원인은 결국 먹는 양이 움직이는 양보다 많아 과잉 칼로리가 축적이 되는 건데 여기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관여를 합니다. 그러나 한번 비만에 빠지면 암에 걸린 환자가 한 번의 수술로 암을 완치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비만도 지속적으로 관리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암적, 병적 비만이기 때문입니다.

클리닉비에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체중 감량을 여러 번 해보셨던 분들,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요요현상 땜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이런 분들에게 저는 마음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어정쩡한 다이어트는 차라리 안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감히 주장합니다. 요요 때문에 본래 체중 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가게 되고 몸은 망가지고 스트레스는 더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디톡스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등 70년 전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밝혀진 다이어트 방법들의 수는 사실 약 26,000가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있는데도 비만 인구는 더 증가되고 있고 비만 클리닉은 점점 증가하고 있죠.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는 체지방과 더불어 근육까지 줄어듦, 지속 시 지방보다는 근육량 감소로 기초 대사량 감소 힘이 없어지고 다시 먹기 시작하면 체지방이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는 대부분 요요현상을 겪는거죠.

요요현상이란 단시간 다이어트로 한때 체중이 감량되었다가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급속하게 복귀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던지면 되돌아오는 장난감인 ‘요요’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일정 기간 절식하면 체내 근육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낮아집니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 식사량이 다이어트 이전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되더라도 낮아진 기초대사량만큼의 잉여 에너지가 생기고, 이렇게 생긴 잉여 에너지가 가장 축적되기 쉬운 형태인 지방으로 체내에 남게 되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다이어트 초기에는 체내의 수분 손실 때문에 체중 감량이 일어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다량의 수분을 함께 저장하기 때문에 체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체중감량을 위해 식사량 즉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게 되면 몸은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 기초대사량을 감소시켜 에너지효율이 높은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때문에 다이어트 후에 다시 이전 수준의 식사량을 섭취하면 똑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기초대사량이 이미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몸은 칼로리가 과잉이라고 감지하고 체지방으로 축적하므로 체중이 다시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체중이 감소했다 할지라도 체내 지방세포의 수는 그대로 존재하며 언제든지 다시 이전의 지방이 가장 많았던 상태로 되돌아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요요현상으로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는 것은 지방조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체중의 감량과 회복이 자주 반복되면 기초대사량의 감소로 체지방율이 점점 더 높아져 체중감량에 걸리는 기간은 더 길어지는 반면 원래의 체중으로 증가하는 기간은 더 짧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감량보다도 요요현상이 오지않게끔 유지하지 못한다면 어느 종류의 다이어트를 하든지, 그 다이어트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흥찬 클리닉 B외과 대표원장]
[ⓒ 매경헬스 & mkhealth.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