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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성관계 세계 최하위…그 이유는?

기사입력 : 2011.12.20 00:00  |  기사수정 : 2015.12.14 21:25

우리나라 남성의 성에 대한 관심은 가히 세계 최고일 것이다.

정력에 좋다고 하면 개고기, 녹용, 자라, 지렁이에서부터 사슴피, 웅담, 해구신까지 가리지 않고 먹고, 음경크기 등에 그토록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데도, 정작 다국적제약사가 전세계 13개국 남녀성인들을 대상으로 성생활 패턴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성관계 횟수는 1주일에 1.04회로 조사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 등 13개국 40대 이상 중년 남성 8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상대를 성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의 지수는 26%로 평균치(44%)에 크게 못 미쳤다. ‘삶에서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 남성이 89%로 대단히 높았고, ‘성관계에서 상대 만족도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0%로 최하위였다.

즉 성에 대한 관심은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정작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가장 못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 것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첫째는 우선 우리나라의 높은 노동력 및 치열한 경제적 경쟁에 의한 스트레스를 꼽을수 있다.

직장인들은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이 대단히 많다. 저녁에도 직장에 남아서 야근하는 경우가 많으며, 각종 회식 등으로 음주 섭취량 또한 많다. 이러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성의 성욕을 포함한 성기능은 자연스럽게 저하되게 된다. 극도의 스트레스, 피로누적 상황에서는 성욕의 자연스런 감퇴를 가져오게 되고, 성생활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과도한 교육열, 육아에서 기인하는 일상의 피로감은 여성으로 하여금 성생활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둘째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적인 가치관에서 기인한다.

즉 성에 대한 관심은 최고이지만, 그러한 관심을 들어내놓고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나라의 섹스 산업은 세계적이지만, 대부분이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이다. 추락하는 비뇨기과, 비뇨기과 지원율 최저 등의 기사에서도 알수 있듯 성에 대한 상담이나 치료를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원하기 쑥스러운 비뇨기과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인터넷이나 주변의 접하기 쉬운 성생활용품, 성기능보조제로서 정확하지 않는 치료를 함으로써 적절한 성기능의 조언이 이뤄지지 않고 악화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성 행위 횟수나 시간, 성기의 크기 등이 다른 사람에 비해 어느 정도 되는지 비교하려는 습성이 많은 한국 남성은 스스로의 성적 능력에 대해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 역시 문제점이다.

셋째는 파트너와의 신뢰부족 및 의사소통의 결여다.

우리나라의 높은 이혼율에서 짐작되듯이 부부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고 요긴한 순간이 바로 부부간의 성생활이다.

서양 남성의 경우 성행위전에 분위기를 조성하고 달콤한 멘트 등으로 상대 여성을 위주로 하는 성생활을 하는 반면에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대부분 일방통행식의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 문제는 즐겁고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막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시청각 자극에 민감한 남성과 달리 성관계 시 감정적인 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관계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크다.

물론 이러한 성 행위 횟수의 저하가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다. 조사대상이 서양위주이고, 동양은 우리나라만 포함되었다는 등 고려할 사항은 많다.

그러나 건강한 성생활이 행복을 이루는 중요한 수단임은 명확하므로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전문의에 의한 상담을 한번쯤은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대구 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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